외출 꺼려 [백화점 침울]vs안방쇼핑족 급증 [홈쇼핑·온라인몰 활짝]


장마철이 시작되자
유통채널의 매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여름철 비가오기 시작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소비자 발길이 끊겨
매출이 줄어드는 반면,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TV홈쇼핑이나 온라인몰 업계는 
장마 특수를 누릴 수 있다.
 
비가 오면 외출 대신 TV 시청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
관련 업계가 호황을 누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GS샵>은 
본격적 장마가 시작된 지난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일반 제습기능 뿐 아니라 
의류건조, 신발건조, 꺼짐예약 기능과 함께
미세먼지, 세균, 알레르기 물질까지 제거해주는 
멀티형 제습기를 앞세워 매출을 높인 것.

특히 이 회사는 주말임에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린 지난 13일
오전에 방송했던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여행가방]이 
3300세트 넘게 팔려나갔고,
밤 10시 넘어 방송된 [헤리메이슨 레이어드 팔찌] 역시 
3600개를 팔아 치우는 등 시간과 관계없는 매출로
호황을 누렷다.

<CJ오쇼핑> 역시 지난 첫주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 늘었다. 

특히 이 곳에서 소개한 
[위닉스 제습기]는 열교환 시스템으로 인해
항균력과 제습효율을 높여 인기를 끌었다.
또한 제품에 바퀴가 달려 실내에서 편리한 
이동이 가능해 주문이 폭주했다.
 
<현대홈쇼핑>도 1~7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했다.

이와 관련 임현태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 여름은 제습기 열풍이 불면서 
시간당 10억원어치씩 팔려나가 
물량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을 정도였다.

올해 제습기 브랜드는 2개에서 5개로 늘었으며 
이들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놀라울 정도다."

온라인 업계도 
외출을 꺼려하는 소비자 클릭 덕분에 
홈쇼핑 업계 못지않은 매출 신장을 누리고 있다.

<옥션>에서는 지난 달부터 장마관련 상품들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제습기, 곰팡이 제거제, 참숯 등
습기제거 제품이 전주대비 170% 
상승했으며,
우비, 레인부츠 등의 패션상품 주문도
큰 폭으로 늘었다.

<G마켓>은 지난 14일까지 [여름 정기 G세일]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여름의류를 9900원 균일가에 판매하는 
파격기획전을 포함해 
휴가용품과 장마용품 등 여름관련 상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함으로써 매출을 늘렸다.

반면 백화점들은 비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외출을 포기하자 
매출 신장세가 주춤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의 
세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 
신장했다. 

이는 세일 첫 주말이던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의
매출 신장률이 13%라는 걸 
비교해보면 6% 가량이 빠진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가량 줄어 역신장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1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으나,
세일 첫 주말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의
매출이 15.3% 올랐던 것에 비하면 큰 재미는 
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세일이
통상 첫 주말과 마지막 주말에 
반응이 좋은데 이 달 들어서는 
장마가 길어진 탓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홈쇼핑과 온라인업계에 
뺏긴 고객들을 한 명이라도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내놓기에 사활을 걸었다.

자가용을 몰고오는 고객에겐 도우미 십여 명이
주차장에서부터 우산을 받쳐들고 
매장안까지 안내하는가 하면
매장 입구에서 수건을 빌려주거나
쇼핑백이 젖지 않도록
레인커버를 나눠주는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까지 전국 점포에서 
타올대여 서비스와 우산 도우미 서비스 등 
레인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출입문과 가까운 안내데스크에 타올을 
상시 구비해 비맞은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비 때문에 추위를 느끼는 
고객들에게는 시원한 음료 대신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는
[HOT 웨건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수도권 8개 점포를 중심으로 
[레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방문 고객에게 
1층 정문이나 후문에서 외부 주차장, 
택시 승강장, 버스 정류장까지 
우산을 씌워주는 [빨간 우산 서비스]와 
안내 데스크에서 쇼핑백이 
비에 찢어지지 않도록
비닐 커버를 제공하는 
[비닐 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