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저지 4일차 국민銀 노조, [삭발식]까지 감행이 행장 임시 집무처 추적해보니...
  • ▲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의 출근길이 노조의 강경 시위로 나흘째 막혔다.
    ▲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의 출근길이 노조의 강경 시위로 나흘째 막혔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의 출근길이
노조의 강력한 저지로
나흘째 막혔다.

이 행장은
25일 9시 정각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 도착,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가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원 30여명이 스크럼을 짠 채
진입을 막은 탓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 ▲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는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좌), 백운선 수석부위원장(우).
    ▲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는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좌), 백운선 수석부위원장(우).



  • ◇ 삭발식 감행... 
    갈수록 강경해지는 시위

    "점점 더 멀어져간다~"


    국민은행 노조의 출근저지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면서
    갈수록 강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행장과 노조 사이의
    심리적 거리는
    계속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 날
    노조의 출근저지 시위는
    오전 8시 7분 경
    국민은행 본점 출입문 앞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러퍼지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8시 25분 경,
    의자 2개와
    [이건호 퇴진! 관치금융 박살!]
    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준비,
    삭발 투쟁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삭발식에 앞서
    노조는
    경영진과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쏟아냄으로써
    시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언제까지 이런 관치금융이 계속돼야 합니까?
     이제는 지겹습니다.
     이런게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란 말입니까?
     관치금융 논란의 중심인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에 대한
     야유의 함성을 외쳐봅시다!"

       
       - 정영갑 KB국민은행 노조조직본부장


  • ▲ 국민은행 노조의 이 행장 출근저지 투쟁은 삭발식까지 진행되는 등, 갈수록 강경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국민은행 노조의 이 행장 출근저지 투쟁은 삭발식까지 진행되는 등, 갈수록 강경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곧이어 8시 40분 경
    박병권 노조위원장과
    백운선 수석부위원장의
    삭발식이 열렸다.

    삭발 직후,
    박 위원장과 백 부위원장은
    "관치금융을 타파하고
     논란의 중심인 이 행장을 몰아내야한다"
    울부짖으며 주장했다.


    "신입사원을 만나면
     항상 내가 하는 질문이 있다.
     국민은행에 입사한
     자네의 꿈이 무엇이냐고.

     적지 않은 신입사원들은
     [언젠가 행장의 자리까지 올라보고 싶다]
     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그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낙하산 인사 때문이다.

     낙하산 경영진은
     우리 국민은행 가족의 희망을 꺾었을 뿐 아니라
     국민은행의 위상도 추락시키고 있다"

       - 박병권 노조위원장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인사 행태는
     명백히 관치가 맞다.
     그런데도 사측은
     관치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고 있다.

     관치인사는
     우리 조직에
     끊임없는 위기의식과 갈등을 초래할 뿐이다.

     국민은행의 주인은
     직원과 고객이다.
     관치인사는 주인을 무시하는 처사다.

     우리는 조직 위기 사태도 알지 못하는
     허수아비가 돼선 안된다.

       - 백운선 수석 부위원장



    삭발식을 진행하던 중,
    이 행장이 탄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도착했다.

    이와 동시에 누군가
    "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라고 외치자
    노조원들은 즉시 스크럼을 짜.
    이 행장의 건물 진입을 막기 시작했다.


  • ▲ 자신의 출근을 막는 노조원의 모습을 2분간 지켜보던 이 행장은 이 날 역시 발걸음을 돌렸다.
    ▲ 자신의 출근을 막는 노조원의 모습을 2분간 지켜보던 이 행장은 이 날 역시 발걸음을 돌렸다.




  • ◇ 나흘째 출근 못한 이건호,
    발걸음 돌린 장소는 어디?

    자신의 출근을 막는
    노조원의 모습을
    2분 가까이 지켜보던
    이 행장은
    지난 사흘간 그랬던 것처럼
    이 날 역시 발걸음을 돌렸다.

    정상적인 출근을 하지 못하는 그의
    임시 업무집행처를 파악하기 위해
    본지가 이 행장을 추적했다.

    이 행장이 탄 승용차는
    여의도를 약 5분 간 주행한 끝에
    [메리어트 여의도]로 진입했다.

    KT여의도 타워 옆에 있는 이 건물엔
    [호텔 메리어트 여의도]와
    고급 아파트인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고급 오피스텔인
    [메리어트 파크센터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다.

    이들 세 곳 중 한 곳에
    이 행장의 임시 집무처가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 측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자택에서 근무하는 것은 아니다"
    고 밝혔다.


    "이 행장의 임시 집무처는
     서울시내 모처라고만 알고 있을 뿐,
     나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출근 저지를 당했다고 해서
     자택으로 돌아가
     재택근무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어쨌든 이 행장은
     임시 집무처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 중이다"

       - KB국민은행 홍보팀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