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장기화...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임영록 회장 전례처럼"... [물밑 접촉] 통한 타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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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시작된<KB국민은행> 노조의이건호 행장에 대한출근 저지 시위가8일째에 접어들면서,투쟁의 강도가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길어지고 강해지는 시위에 대해은행 내부에선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새어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사측이 노조와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이며,조만간 극적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나오고 있다.◇ 갈수록 격해지는 시위<KB국민은행> 노조원 30여명은31일 오전 8시 20분 경,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주차장 입구를 원천 봉쇄했다.현관문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대기하던 지난 주,주차장 가운데에서 대열을 갖추고 대기하던 30일과는사뭇 다른 모습이었다.10분 후인 8시 30분,이건호 행장을 태운검은색 에쿠스 승용차가여의도 본점에 도착하자마자노조원들은“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발을 붙이느냐!관치인사 이건호 즉각 사퇴하라!”고 외치기 시작했다.차에서 내린 이 행장은인도 위에서 1분간 서 있다가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발걸음을 돌려야 했다.노조는 전날“이 행장이 내일도 출근을 시도한다면드러누워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피로감 느끼는 구성원“아~ XX,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냐? XX 힘든데”“그러게 XX, 어지간히들 하고 좀 끝내지...”
이건호 행장 출근 저지 시위가 끝난 후인오전 11시 경,국민은행 여의도본점 6층 화장실에서두 남자가 나눈 대화 내용이다.이들은장기화·과격화 돼가는노조의 출근저지 시위에 대해욕설을 섞어가며피로감을 토로했다.두 남성이노조원인지 여부는확인하지 못했다.그러나국민은행 여의도본점 건물 6층에노조사무실과 매점, 휴게실 등이입주해있다는 점에서이들은노조원이거나그렇지 않더라도중간관리자(과·차장)급 이하의 조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물밑 접촉] 시도설도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이로 인한피로감을 호소하는 구성원이 증가하는 가운데,일각에서는경영진이 노조에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겉으로는노사 양측이서로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내부적으로는대화 또는 협상을계속 추진 또는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이런 이야기와 관련,은행 측은아직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라고 답했다.노조 측은“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강력히 부인했다.
“임영록 회장 반대 시위가12일 만에 종결된 사실 때문에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임 회장의 경우는노조와의 대화를 통해서 타결된 게 아니라,노조가 아무 조건 없이한걸음 물러나 준 것이다.[내부 인사를 중용하겠다]는그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다.사측이 물밑접촉을 시도해왔느냐에 대해선정확히 모르겠으나,물밑접촉 등 대화를 시도해온다 하더라도이에 응할 의향도 없다.우리가 그렇게 쉽게 물러날 집단이 아니다”- 김경중 KB국민은행 노조 경영정책본부 선임실장반면,<KB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노사 간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해사실상 물밑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인했다.
“노조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던임영록 회장도결국 12일 만에극적으로 타결되지 않았느냐.임 회장의 경우처럼,이건호 행장의 경우도극적으로 타결될 것으로회사 측에서는 기대하고 있다.노조 측에서는당연히 극구 부인하는 것이 당연하다.하지만윗선에서는계속 노사 간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니기다려 보라”- KB금융지주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