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아이폰5S, 5C 공개에 외신들 혹평감성적 접근 없지만 [기술력]은 인정할 수준
  • ▲ (연합뉴스) 위 왼쪽부터 스티브잡스의 1977년, 1984년,1998년 모습이며, 아래 사진은 왼쪽부터 2008년, 2010년, 2011년 6월의 스티브잡스 모습이다.
    ▲ (연합뉴스) 위 왼쪽부터 스티브잡스의 1977년, 1984년,1998년 모습이며, 아래 사진은 왼쪽부터 2008년, 2010년, 2011년 6월의 스티브잡스 모습이다.


    “혁신은 없었다.”

    지난 11일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 실망한 외신들이 쏟아낸 말이다.

    이들은 [더 이상 새로운 것도, 놀라울 것도 없다]며
    스마트폰 선두업체 애플을 향해 쓴 소리를 던졌다.

    스티브 잡스를 잃은 뒤 혁신마저 잃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애플은 유례없이 신제품을 2개나 내놓고도,
    국내외 언론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애플의 신제품 설명회에서
    깜짝 놀랄만한 발표는 없었다.

    루머를 통해 알려진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5C에 대한
    설명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미 제품에 대한 스펙이 공공연하게 밝혀진 상황에서
    제품을 보여주며 [소문이 맞았다]고 답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혹시나 하고 애플의 신무기를 기대했던 언론들은
    실망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분명 혁신은 있었다

    그렇다고 외신들의 말대로 혁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폰5S는 세계최초로 64비트 칩인 [신형 A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64비트를 채택한 제품은 아이폰5S가 처음이다.

    A7 프로세서로 아이폰5S는 아이폰5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졌고, 그래픽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PC산업의 경우 32비트에서 64비트로 옮겨가는 데 수년씩 걸렸지만,
    애플은 단 하루만에 32비트에서 64비트로 옮겨간다."


    신제품 발표회에서 애플 쉴러 부사장이 한 말이다.

    애플이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을
    기술력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새로운 운영체제 [iOS7]를 공개해,
    전 세계의 애플 제품을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애플의 새로운 비전도 찾을 수 있었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스티브잡스가 안겨주던 감성적인 프레젠테이션도 없었고,
    2007년 아이폰을 처음 공개했을 때 와 같은 충격도 없었다.

    하지만 애플이 보여준 기술력은 분명히 혁신에 가까웠다.

    ◆ 세상을 깜짝 놀래 킨 [스티브잡스], 그가 그립다

    우리는 아직도 2007년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나온 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강렬하고 놀라웠다.

    당시 스마트폰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애플 말고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나왔으며,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들어
    어떤 신제품을 내놓아도 크게 감동받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CNN 방송도 [혁신 실종이란 비판이 타당한가?]란 질문을 던지며,
    애플이 자신의 성공에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애플을 만들어준 [혁신]이라는 단어가
    애플을 위기로 몰아넣는 꼬리표가 돼 버린 것 같다.

    이쯤 되니 애플이 어떤 제품을 내놓는다고 한들
    과거 스티브잡스의 명성을 뒤집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어쩌면 우리는 청바지에 검은 폴라티를 입고 나와
    아이폰 하나로 세상을 놀래켰던 스티브잡스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