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추위원 얼굴 한 번 못 봤는데, 한동우 회장은 2~3년간 교류"
  • ▲ (서울=연합뉴스) 한동우 현 회장과 차기 회장 후보로 경합하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한금융 회장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013.12.10
    ▲ (서울=연합뉴스) 한동우 현 회장과 차기 회장 후보로 경합하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한금융 회장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013.12.10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한동우 현 회장과 경쟁하고 있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영남대 경제금융학부 석좌교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보낸 건의서를 통해
[절차의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10일 주장했다.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해 
 국내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아름다운 승복]이란 결과를 담보하려면 
 무엇보다 절차의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

 더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과정을 통해 
 [글로벌 신한]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아름다운 도전으로 
 저의 뜻이 평가받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 이동걸 전 부회장


이 전 부회장이 문제로 삼은 부분은 
현직 회장에게 우호적인 인선 절차와 
현 회장에 대한 성과평가 점수 상향 조정이다.

특히 그는
다른 후보들이
회추위원들과 교류를 가질 시간적 여유가
현직인 한동우 회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추위원 누구와도
 아직 직접적으로 대면한 적 없다.
 면접 때 보게 되는 것이 첫 대면인 셈이다.

 한 후보(한 회장)는 
 2~3년간 회추위원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쌓아왔는데, 
 다른 한 후보(자신)는 
 단지 30분의 면접 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 
 누가 보더라도 
 부족함이 큰 상황 아니겠는가”

   - 이동걸 전 부회장


이 전 부회장은 
신한은행의 계좌 불법조회 의혹과 
대출이자 과다 수취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더 이상 조직에 상처를 입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에 걸맞지 않은 
 갖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는 
 나열하기조차 민망하다.

 경선 과정의 지속적인 불공정 시비는 
 조직에 큰 상처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공정하고 신중한 선발을 위해
후보 인선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리적으로 22일까지 시간이 있다고 하니 
 회추위원들이 후보자들과 대화도 해보고 
 품성도 가늠해보는 등 
 수고스럽더라도 종합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이 전 부회장은
“조직에 불만이 있어서 이를 표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반복해서 발언했다.

“30년 가까이 몸 담아온 조직이다.
 이 조직에 불만을 가져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조직이 잘 되길 바라는 진심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는 점을
 알아주시길 부탁한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1일 오후 
한 회장, 이 전 부회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등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후, 
12일 이사회에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