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1윈데... 내수 진통 현대차 노조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품질경영] 일조해야
  •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3년 여전히 완성차업계 최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내수시장만 놓고 봐도 3등인 한국지엠과 약 39만대,
    2등인 기아차와 19만대의 격차를 보이며 최종 64만 865대를 판매하며
    1등의 자리를 지켜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썩 기분 좋은 1등은 아니다.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이 소폭이든 대폭이든 간에
    성적이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4.0% 가량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2012년 12월만 하더라도 46.6%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자랑했던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40.6%까지 추락했다.

     

    공식적인 이유야 수입차 강세,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의사 위축 등
    을 델 수 있겠지만 기자는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노조들의 파업여파 탓도
    크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현대차 강성노조지난 8월 20일부터 9월 5일까지
    부분파업 10회, 잔업거부 13회, 특근거부 2회 등을 벌이며,
    생산차질 5만 191대, 매출차질로는 1조 225억에 달하는 피해를 사측에 입힌 바 있다.

     

    누적된 피해들은 고스란히 현대차 실적으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472만 1,156대를 판매하며 전년비 7.3% 신장된 판매량을 보였지만,
    순전히 해외생산판매로 메꾼 것이다.
    내수가 작년대비 4%가량 떨어진 것은 물론 국내 생산수출 역시 5.4%가량 고꾸라졌다.
    반면 해외생산판매는 16.5% 신장됐다.
    결국 국내노조들은 그냥 현대차 발목만 잡아댄 셈이다.

     

    "현대차 노조들이 만드는 차는 못믿겠다"라는 글들이
    어려 커뮤니티에 돌아다닐 정도로 국민들의 현대차 노조 및 품질에 대한 불신도 팽배한 상태다.

     

    또 울산공장과 중국 및 미국공장을 직접 다녀온 기자들은
    예외 없이 해외 근로자들의 [열정]에 놀라고,
    국내 근로자들의 [기강 빠진 모습]에 두 번 놀란다.

     

    심지어 기자의 군대후배가 울산 4공장 조립라인에서 근무를 하는데,
    근무 중 카카오톡 내지 전화통화를 하는 것은 익숙한 일이고,
    아무렇지 않게 일하면서도 기자와 직접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그런 정신 상태로 차를 만들어내니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현대차 노조들도 이런 답 없는 상황에 지쳤는지
    강성노선을 버리고 실리노선 [이경훈]위원장을 신임 노조위원장으로 뽑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9년에서 2011년
    현대차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무파업으로 임단협 타결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판결을 내린 후
    산업계는 뒤숭숭한 상태다.
    특히나 현대차는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데 이어,
    원고엔저효과로 일본 완성차업체들과의 글로벌 경쟁 역시도 부담스런 상황이다.

     

    이 위원장이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사측과 노조를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한 발짝 더 도약하는 현대차의 한 해를 만들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