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체제서 [춘추전국시대] 재편 가능성… 신제품 대거 출시하드웨어 손잡은 구글-MS 도전, 중국 업체 공세도 커질 듯

  • 휴대폰 업계에서 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노키아, 블랙베리 등의 몰락을 보며
    글로벌 제조사들도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꼈을 것이다. 

    애플을 꺾고 스마트폰 시장의 1위에 오른 삼성이
    위기경영을 펼치며 변화에 목말라하는 이유도
    힘겹게 얻은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다.

    삼성에 스마트폰 왕좌 자리를 뺏긴 애플은
    태블릿 PC에서 만큼은 1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4년은 1등을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들의
    두뇌 전쟁이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3일 전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2강 체제를 이뤘다면,
    올해는 이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경쟁자들이 2강 체제를 위협하게 된다는 얘기다.

    #. 하드웨어 회사를 껴안은 MS와 구글 

    그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다.

    지난해 12월 MS는 노키아의 모바일 사업부문을
    54억5000만 유로(약 7조8650억원)에 인수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며 수년간 어려움을 겪던
    MS가 자사의 윈도 운영체제(OS)를 노키아의 하드웨어 기술에
    탑재시켜 새로운 생존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제조사들이 윈도 OS를 채택해주기를 기다리던
    소극적인 모습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기도 하다. 

    앞서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의 전략도 비슷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자사의 스마트폰에 넣어
    판매하기 위해 하드웨어 회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현재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점유율은 미비하지만
    스마트폰을 만드는 하드웨어 기술력만큼은
    삼성이나 애플에 견줄 정도로 상당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윈도와 구글 OS가 합쳐졌으니,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MS는 올 1분기까지 노키아와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신제품을 출시해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모토로라와 구글도 새로 개발한 조립형 스마트폰인 폰블럭을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다. 

    #. [글로벌 3위] 빼앗기 위한 기존 업체 경쟁도 심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1위, 2위를 지키고 있으며
    3위 자리를 놓고 여러 제조사들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LG전자와 중국 화웨이, 레노버 등이 5위권 안에서
    순위 쟁탈전을 벌이는 중이다.


    중국 업체들은 올 한해 동안 4억 5천만대로 예상되는
    내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화웨이, 레노버가 판매대수를 늘려 스마트폰 시장 2강 체제를
    춘추전국시대로 재편할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부지런히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치열한 한해를 보낼 전망이다.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 맞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에 갤럭시기어의 후속작인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2 등도 공개될 것으로 보여
    1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3에서
    8인치 화면에 S펜이 탑재된 '갤럭시 노트 8.0' 등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