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값 인하 확대는 희소식이나, 보험료 인상은 부담"
-
-
-
-
▲ ⓒ올해 수입차 부품값 인하와 함께 보험료 인상이 실시되면서 실질 구매자들이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
# BMW, 아우디폭스바겐, 벤츠, 토요타 등
국내 주요 수입차 업체 사무실에 공정위
직원들이 급습을 감행했다. 각 사 담당자들은
공정위의 현장 조사에 당황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2008년과 2013년 풍경이다.
2008년에는 신차 가격현황과 가격담합,
2013년에는 부품 값과 공임비 등이 수술대 올랐다.
두 차례의 조사는 수입차업체들이 실제 부당 행위를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정부의 조치직후인 작년부터 실질적인 차량 가격은 거품이
일부 빠졌다고 볼 수 있고, 요지부동이던 부품 값과 공임비 등도
새해부터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수입차를 고대하던 이들에게 새해 벽두부터 [희소식]이 아닐 수없다.
벤츠코리아가 제일 먼저 부품값 인하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신차 값을 낮추면서 딜러 마진 감소분을
부품 값과 공임비 등으로 메꾼다는 얘기는
이미 업계에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보험료와 연동된 상황에서 수입사들의
부품가격 고민이 깊었던 게 사실이다.
벤츠코리아는 브레이크 오일·패드 등 소모품과 도어,
범퍼, 라디에이터 등 사고수리 관련 부품 6000여 개의
가격을 평균 3.4% 내렸다.
특히 엔트리모델인 A·B클래스 등
중소형 차량의 경우 평균 25% 인하했다.
오는 6월 자사 부품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추가적인 부품값 인하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품 인하와 함께 실시되는 새해 보험료 인상소식은
수입차 실질 구매자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보험료와 부품값은 동전의 양면이다.
수입차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부품값을
내리기 시작한 것은, 그간 수입차 수리비가
국산차에 비해 3~4배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보험업계가 수입차의 보험료를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자차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차량모델등급제도'가 변경되면서, 수입차 34개 차종
가운데 32개의 평균 보험료가 11%가량 인상됐다.
특히 크라이슬러, 포드, 인피니티, 푸조, 폭스바겐, 볼보 등은
최대 50%까지 올랐다. 수입차 시장 확대에도 다소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을 보완해주기 위해 내년부터 실시될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가 다소 숨통을 트게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정품과 성능과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대체부품의 이용을 활성화하면, 수리비 부담이
낮아지고, 보험 적용을 받는 대체부품의 범위도 확대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수입차 업계의 부품인하 확대와
자동차 보험료가 내려가는 효과도 기대된다.
당분간 수입차 구매자들에게는 고민과 부담이 교차하겠지만,
차가격에 이어 부품값과 보험료까지 국산차 수준의
경쟁 환경을 맞을 수입차로서는 시장확대에 호기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