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공모 실패 부지 다시 내놨는데...시장 반응은 "글쎄"부동산시장 상황 고려 못했다 지적도
  • ▲ 코레일이 토지매각에 나선 구 군산화물역.ⓒ코레일
    ▲ 코레일이 토지매각에 나선 구 군산화물역.ⓒ코레일

     

    건설경기 침체로
    각종 개발사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코레일이 또다시 철도유휴지 판매에 나서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레일은 이번 역세권개발로
    부채를 탕감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지난 2012년 공모에 실패한 프로젝트를 다시 들고 나오는 등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대전 사옥에서
    지난해 12월 26일 공고한
    7개 철도유휴부지 개발에 대한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대상 부지는
    해운대 우동(부지면적 8,109㎡),
    영등포 소화물(2,739㎡),
    용산병원(10,949㎡),
    구 군산화물역(19,613㎡),
    인천 신흥동(6,797㎡),
    구 김유정역(7,161㎡),
    의정부 가능동(4,781㎡) 등이다.

     

    당장 개발에 들어가도 문제없는 용지들로
    입지조건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해운대 우동은
    일반상업용지로 부산 지하철 해운대역 옆에 있으며,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해운대 해변이 근처에 있으며
    예정제시가격은 279억3,550만원이다.

     

    영등포시설사업소로 이용 중인 영등포소화물은 준공업용지다.
    예정제시가격은 113억9,424만원이다.

     

    구 군산화물역은
    전북 군산시 대명동과 금암동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일반상업지역으로 현재 나대지 상태다.
    가격은 113억7,554만원이다.

     

    도심에 있는 인천 신흥동은 일반상업지역이다.
    지난달까지 대우건설이
    수인선 건설구간 토사 적차장으로 사용했으며,
    예정가는 95억9,871만원이다.

     

    구 김유정역은
    경춘선 김유정 신역사 바로 옆에 있다.
    현재 폐역사, 주차장, 창고 등이 있으며,
    1종일반주거지역으로 29억9,541만원에 나왔다.

     

    의정부 가능동은
    경전철 흥선역과 1호선 가능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있다.
    주차장으로 사용됐으며, 2종일반주거지역이다.
    예정가는 45억4,195만원이다.


     

  • ▲ 코레일이 토지매각에 나선 용산병원 위치도.ⓒ네이버 지도 캡처
    ▲ 코레일이 토지매각에 나선 용산병원 위치도.ⓒ네이버 지도 캡처

     
    용산병원은 용산역 10분거리에 있다.
    인근에 한강초, 용산공고가 있으며, LG유플러스신사옥이 들어설 예정이다.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최대 13층 건물(고도제한 40m)을 지을 수 있으며
    예정제시가격은 1,411억1,495만원이다.

     

    코레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에 공모한 지역은 사업성이 우수 토지다.

     

    도시계획심의에서 용도지역 상향을 요구할 필요 없이
    건축허가만 받으면 될 정도로 바로 개발이 가능하다.

     

    개발을 전제로 한 매각인 만큼,
    사업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번 코레일의 공모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사업비 31조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좌초돼
    수조원대 소송전으로 이어지고 있고,
    오송역세권 개발은 무산됐다.
    여기에 KTX광명역세권 개발도 풍전등화에 놓여있다.

     

    역세권 개발사업의 이점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건설업계는 수익성이 확실한 사업이 아니면
    뛰어들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2012년 코레일은
    8개 철도유휴부지 공모를 진행했으나,
    1곳을 제외하고 전부 선정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나온 토지는
    용산병원 부지(1만948㎡),
    구 부산진역(6,467㎡),
    영등포 유휴부지(2,739㎡),
    금천구청역(6,046㎡),
    고잔역(7,614㎡),
    오류동역(4만9,736㎡),
    군산화물역(2만1,625㎡),
    인천 신흥동(8,251㎡) 등이다.

     

    용산병원, 영등포, 군산화물역, 인천 신흥동 등은
    이번에 나온 물건과 같다.

     

    2012년 당시 용산병원, 군산화물역, 인천 신흥동 토지에는
    사업 신청이 없었다.

     

    영등포 유휴부지는 1곳의 민간사업자가 신청서를 냈지만,
    최종심의에 올랐던 컨소시엄이 탈락,
    사업추진이 무산됐다.

     

    건설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철도유휴부지는
    입지조건 면에선 우수하다.
    하지만 개발사업을 입지만 보고 할 수는 없다.

     

    사업성이 중요한데
    지난 2012년 공모 때는 어려운 시기에 개발에 나설 만큼,
    코레일이 확실한 이점을 제시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