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부사장단 일괄 사표, 임원개편 가속
  • ▲ ⓒ포스코는 16일 차기 회장에 권오준 사장을 단독후보로 결정했다. 사진=연합
    ▲ ⓒ포스코는 16일 차기 회장에 권오준 사장을 단독후보로 결정했다. 사진=연합

     

    포스코가 16일 단행한 차기 회장 후보 결정에서
    권오준 포스코 사장을 전격 단독추대함에따라 향후
    정치외풍 차단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권 회장후보는 1986년 포스코 산하 산업과학연구원(리스트, RIST)에
    입사하면서 회사에 인연을 맺은  대표적인 기술통이다.
    국제철강업계에서 알아주는 기술 전문가라는 점에서
    포스코 현 임원들과는 유대감이 끈끈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감안하면 권 사장이 회장 취임 이후 향후 이사진과 함께
    조직 개혁보다 안정성이 우선 될 것이라는 내부적인 기대감이 팽배하다.

    하지만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와 함께,
    정준양 회장의 해외 사업부문 확대와
    무리한 M&A 추진 등의 비판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권 회장후보의 행보가 안정보다는 혁신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권오준 체제 출범에 맞춰 현 부사장단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고, 새로운 체제 정비에 나서면서
    내부 혁신과 결속을 함께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부사장단에는 백승관 광양제철소장, 황은연 CR 본부장,
    김응규 경영지원본부장 등 이구택 전 회장때부터 구축된
    경영 핵심들이 포진돼 있다. 

    내부 임원 물갈이를 신호탄으로 올해 더욱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와 국제시장에서 포스코가 기민한 움직임으로
    대처하기위한 권 회장후보의 리더십이 한층 더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오는 3월 회장 취임과 마무리될 대규모 임원개편도 권 회장후보의
    지휘력 강화 의지가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이번 후보 선정배경과 관련,
    철강 공급과잉, 원료시장 과점심화 등의
    시장 상황으로 인해 포스코 뿐만 아니라 철강업계 전체가
    Margin Squeeze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포스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회사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향후 권오준號의 새 진용 구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사실상 과도체제를 맞았던 포스코가 비로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경영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