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고로 내 출선구서 ‘균열’발견 품질 정상화 시간 지연…금전적 손해 및 ‘기술의 포스코’ 명성에 먹칠
  • ▲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위치한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전경ⓒ포스코
    ▲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위치한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전경ⓒ포스코


‘포스코의 해외 첫 일관제철소’,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일관제철소가
시작부터 ‘삐걱’거리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일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 내 
고로의 출선구에서 균열이 발생해 쇳물이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선구는 고로에서 만들어진 쇳물이 나오는 구멍으로,
지난 2012년 5월 포스코 포항 제2고로 출선구에서 쇳물이 흘러나와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적도 있다.

“지난 1일 쯤 쇳물이 나오는 과정에서 출선구 쪽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사고로 이어질 정도로 쇳물이 흘러넘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
보수작업을 통해 7일부로 다시 쇳물을 정상적으로 뽑아내고 있다.
이달 말 쯤에는 품질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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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관계자


또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원료 공급이나 판매 예약 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일주일 만에 사고를 무마시켰다고 하지만 
그만큼 제품의 품질을 본궤도로 올리는데 시간이 지연됐고
설비보수 및 이에 따른 금전적인 손해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술의 포스코’라는 명성에 금이 갔음에도,  
포스코 측은 ‘해프닝에 불과할 뿐’이란 태도다.

당초 포스코 측은 40여년 전 처음 포항제철소를 건설할 당시에는 
외국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나,
자체 역량만으로 해외 제철소를 건설하게 됐다고 홍보한 바 있기 때문에
단순한 ‘해프닝’이라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시작단계부터 출선구에 균열이 생겨 쇳물이 흘러나오는 사고는
흔치 않은 일”이라 설명했다.

한편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이
7대3 비율로 합작했으며 연간 슬라브 180만t과 후판 120만t을 생산하게 된다.
 
당초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올해 중으로 인도네시아 내에 
슬라브 150만t과 후판 60t을 판매하고, 
생산이 본궤도에 오를 시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까지 판매처가 확대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