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상 따른 매출원가율 증가 요인 탓 특근 차질 및 국내 노조 부분파업 영향도

기아자동차에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성적표를 들어다보니 영업이익이 무려 9.8%나 감소,
액수로는 3,452억 원이나 줄어든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4일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13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2013년 연간 기준 ▲매출액 47조5,979억 원 
▲영업이익 3조1,771억 원 ▲세전이익 4조8,286억 원 ▲당기순이익 3조8,171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FRS 연결기준)

  • ▲ 2013년 기아차 실적ⓒ기아차
    ▲ 2013년 기아차 실적ⓒ기아차


  • 매출액만 놓고 보면 3,550억 원이 증가하며 0.8% 소폭 상승했으나,
    기업의 주된 수익성 지표는 ‘영업이익’인 만큼 속 빈 강정과 같은 상태다.

    기아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폭락한 것과 관련해
    “시장 경쟁력 강화에 따른 양적· 질적 성장 노력과 
    판매관리비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화 절상에 따른 
    매출원가율 증가 등의 요인 탓”이라 설명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총 판매대수는 282만 7,000여대로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 증가는 해외공장이 주도한 것으로,
    특근차질 및 노조의 부분파업 등으로 인해 
    국내공장생산 분은 전년 비 0.6% 증가한 159만 8,000대에 그쳤다.

    해외공장은 현지생산 차종의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8.7% 증가한 122만9,000대를 판매해 국내공장 부진을 만회했다.

    한편 기아차 측은 “2014년 역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원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원화강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업체들의 신차 출시 및 판촉 강화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다.

    한편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 
    연간 사업계획 물량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