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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연비의 두축인 디젤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명암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디젤차량 판매는 총 67만2,025대로 작년대비 13.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하이브리드카는 2만9,060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보다 20.6%나 급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비중도 디젤은 43.5%로 지난해에 비해 5%가까이 늘어났지만, 하이브리드카는 1.9%로 디젤차와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쏘나타와 K5를 앞세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각각 1만8004대와 1만1714대로 16% 가량 감소했다.
수입 하이브리드카 역시 지난해 5835대를 판매하며 7.9% 줄었다. 이중 90%가 토요타 하이브리드카에 치우치면서 전체 시장의 확대에는 한계로 작용했다.
이같은 부진을 씻기위해 업계는 하이브리드 신차 공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출시 한달을 맞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좋은 성과를 얻으며 상징적 모델로 부상중이다. 지난 1월 1156대를 판매하며 인기몰이를 예고했다. 가솔린 모델대비 가격경쟁력과 품질 수준을 높인 게 주효했다.
연비 16.0㎞/리터의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460만원으로 연비 10.4㎞/리터의 가솔린 모델인 '그랜저 3.0 익스클루시브(3,422만원)'와의 가격 차가 38만원에 불과하다.
지난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500h와 K7 하이브리드 700h 역시 각각 447대, 385대가 팔려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수입차의 경우 렉서스가 판매 전략을 보다 강화될 방침이다. 올 상반기에 렉서스 ‘시티(CT)200h’ 부분변경 모델이 가세한다. 벤츠와 BMW는 각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S클래스와 i80 도입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디젤차 인기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지만,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저변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