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정식오픈…한국에서는 체험하는 BMW벨트의 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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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고, 박물관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보존합니다." 4년전 독일 뮌헨 BMW벨트를 방문했을 때 기자를 안내해주던 가이드 캐롤린 베버씨의 첫 마디다. 4기통 엔진 디자인으로 유명한 BMW 본사를 시작으로 박물관,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BMW 벨트’에 대한 그녀의 긍지가 묻어나온다.  

    #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와서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어른이 되면 BMW를 꼭 구입하고 싶어요." 역시 BMW벨트 문을 나서면서 마주친 슈투트가르트시에 산다는 초등학생(11살)의 들뜬 대답은 아직도 생생하다.

    두 장면은 BMW에 대한 독일인의 자존심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한국에 그 바바리안의 자긍심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아시아지역 최초로 찾아온다. 인천 영종대 일대에 들어서는 'BMW그룹 드라이빙센터'가 주인공.

    오는 7일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한창 단장중인 BMW 드라이빙센터를 13일 방문해 면면을 느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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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영종대교를 건너 동쪽 방향으로 시원하게 뚫린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따라 20분여를 달리다 보면 광야같은 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축구장 33개 규모의 부지에 세워지고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이다. 총 7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작년 센터 상량식에 참석한  BMW 본사의 한 임원은 이렇게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혁신적인 BMW 드라이빙 센터가 상대적으로 매우 큰 시장인 중국, 일본이 아닌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건립되는 것은 BMW 그룹이 그만큼 한국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는 3번째로 한국에 조성될 BMW 드라이빙 센터는 그 어떤 곳보다 더욱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이날 센터 현장에서는 메인 건물과 각 운전코스가 윤곽을 드러냈다. 인천공항과 인접한 널따란 터에 들어선 만큼 센터는 더욱 시원스럽다.     

    버스투어 형식으로 돌아본 각 운전코스는 BMW 드라이빙 센터의 핵심 시설이라 할 수 있다. 고객과 일반을 위한 교육 및 체험 중심으로 지어지고 있다.

    길이 2.6km의 트랙은 급가속과 제동, 핸들링, 다이내믹, 서클, 멀티, xDrive 오프로드 등 6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일반 관람객도 사전 예약을 통해 BMW와 미니(MINI)를 시승할 수 있다는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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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고객의 안전을 위하여 트랙의 안전시설물과 규격은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에 맞게 설계됐다. 이 '안전교육 주행시설'은 BMW 그룹 역사상 최초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초의 시도라는 설명이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낀 것은 BMW코리아가 자랑하는 드라이빙 센터가 차량 주행를 위한 단순한 체험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환경와 미래라는 두 가지 과제에 대해 BMW가 얼마나 신중히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소다.

    우선 환경적인 측면에서 드라이빙 센터 내 총 1만2,000㎡ 규모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체육공원 조성모습이 주목을 끌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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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양한 자동차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족형 문화전시 및 체험공간'은 한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미래 전략의 상징이다. 

    특히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친환경 미래자동차와 자동차의 원리 등을 경험하고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주니어 캠퍼스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자체 설문조사에서 연간 20만 명이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할 것으로 관측했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대한민국의 자동차 레저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킬 중요한 첫 걸음"이라는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의 생각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현장이었지만, 자동차 박물관 하나없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현실에는 고개숙이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