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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까지만해도 유상증자를 부인해오던 GS건설이 결국 5000억원대 '수혈'을 받게됐다. 부족한 자금은 부동산 매각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내부에선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이 9000억원 적자 책임을 끌어안고 사내이사직 마저 내놨다.
GS건설은 '책임경영'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허 부회장 자리는 허태수 GS홈쇼핑 대표가 대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인사는 '형제 돌려막기 식'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시장가 6000억, 파르나스호텔 매각도 '만지작'
지난 18일 GS건설은 오는 6월 2일 보통주 2200만주를 주당 2만3800원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총 발행금액은 5236억원.
우리사주조합에 20%를 우선 배정하며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구주주 1주당 배정 주식 수는 약 0.3551주. 만약 증자에 성공할 시 현재 277%에 달하는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30%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그 동안 GS건설은 유상증자 유무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항간에 떠도는 '유증설'을 일축하기 급급했던 GS건설. 때문에 이번 유증선택으로 체면이 다소 구겨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가운데 주주배정 방식의 이번 유증은 허 회장 일가의 참여도가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신주배정비율대로라면 대주주에 할당된 몫은 허 회장을 포함 약 1300억원 규모로 배정주식의 20%를 추가 청약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총 규모는 1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GS건설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인 허 회장이 12%를 보유한 가운데 △허정수 GS네오텍 회장(4.44%)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5.80%) △허태수 GS홈쇼핑 대표(2.27%) 등 허씨 일가 14명이 총 29%를 보유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 대부분은 1조5000억원 수준인 미착공 PF의 상환에 사용될 공산이 높다. GS건설은 또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시장가 6000억원대로 알려진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까지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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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GS건설[006360] 주가가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채상욱 LIG연구원은 "이번 유증으로 주당순이익(EPS)이 40% 가량 희석될 것 같다"며 "주가 단기 충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반면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불확실성 조기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