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경쟁 치열, 외국계 설 곳 잃어 1위는 ING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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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곳 잃은 외국계 생보사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국계 업체들은 지난 2008년 이후 점유율 20%를 넘보지 못하고 있다.
     
    1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4월~12월) 상반기 외국계 생보사 9곳의 보험료수익은 총 8조1681억원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전체에서 외국계 생보사 9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16.8%로 전년 동기보다 0.4% 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20%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종신· 변액보험 등 선진 보험 상품을 도입해 가파른 외형 성장을 구축한 바 있다. 2011년에는 시장점유율이 21.0%에 달했다. 

    하지만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에 치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비중이 상승한 것도 보험료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5.4% 감소하면서 생보사 전체 수익률이 줄어든 탓이다.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점유율은 48.5%에서 47.5%로 1% 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외국계 생보사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현재 20개가 넘는 생보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놓고 경쟁을 펼치면서 설자리가 좁아진 탓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많이 축소됐다"며 “대형3사가 굳건하게 시장을 지키고 있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9개 외국계 생보사들 중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곳은 ING생명(대표 정문국)으로 2013년 9월말 기준 3.9%로 조사됐다. 
     
    메트라이프생명(대표 김종운)은 3.1%, AIA생명(대표 다니엘 코스텔로)은 2.3%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알리안츠생명(대표  이명재) 1.9%, 푸르덴셜생명(대표 손병욱) 1.9%, PCA생명(대표 김영진) 1.6%, 라이나생명(대표 홍봉성) 1.5%, BNP파리바카디프생명(대표  쟝 크리스토프 다베스) 0.4%, 에이스생명 0.3%로 집계됐다.

    이 중 AIA생명은 시장점유율 0.9%에서 1.6%로 1년새 0.7% 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특히 보험료수익이 2012회계연도 상반기 4782억 원에서 2013회계연도 상반기 7955억 원으로 무려 66.3% 증가했다.

    AIA생명 관계자는 "지난 2009년 AIG에서 AIA로 상호로 바꾸면서 시장점유율이 축소됐었다"며, "AIA로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조금씩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나생명은 0.3%포인트 올랐고, ING생명·알리안츠생명·BNP파리바카디프·메트라이프생명은 각각0.2%포인트, 에이스생명은 0.1%포인트 상승했다.

     PCA생명은 0.3%포인트, 푸르덴셜생명은 0.1%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