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통해 정책금융기관 역할 강조
  • ▲ 이덕훈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 이덕훈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한국경제가 정체의 덫에 빠졌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이덕훈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한국경제의 현 상황에 대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에서 장기간 정체해 선진국 진입의 덫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이 행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정책금융이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최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업금융이 지원하기 어려운 에너지·광물 등 자원 분야를 비롯, 지식서비스·문화콘텐츠·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수출이 미진한 산업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행장은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정책금융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수출 초보기업, 수출 중소·중견기업, 히든 챔피언으로 연결되는 성장 단계별 금융 지원으로 경제 불균형을 없애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에 대비해 남북경제협력 로드맵을 세우고 북한개발 지원 전략을 체계화하는 한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과 관련해선 "최근 공공기관 정상화와 관련한 일련의 조치에 대해 여러분이 느끼는 정서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수은은 한국거래소, 마사회 등과 함께 복지가 과도한 38개 방만경영 공공기관으로 분류된 바 있다. 이들 기관은 연내 복리후생비를 31.3% 줄여 1인당 복리후생비를 평균 427만원에서 290만원으로 137만원 낮추기로 한 상태다.

그는 "금전적 보상 못지않게 신뢰받는 대외거래 전문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부단히 추구해야 하는 것은 불확실성과 위험 때문에 상업금융이 발을 내딛기 어려운 분야"라면서 "지혜와 지식으로 무장해 최고의 금융 전문가 집단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 10일까지 노조의 '낙하산 행장 반대' 시위로 출근하지 못하다가 임명된 지 6일 만에 취임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