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아파트, 3월 주택시장지수 3개월 연속 상승세 보였지만…살아나는 부동산시장에 '전월세과세' 찬물…"엇박자 정책 비난도"

  • 정부 정책의 헛발질(전월세 과세)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주택가격전망지수와 매수세지수, 거래량지수, 거래량지수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전월세 대책을 발표하면서 과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장 4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지수들이 하락세로 전환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7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3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대비 4.2포인트 상승한 111.9를 기록했다. 지난 2월(107.7)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

    주택시장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가격전망지수, 매수세지수, 거래량지수, 매물량지수 등 4개 지수로 구성 돼 있다. 100을 기준으로 주택시장지수와 가격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앞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100 이하면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면된다.

    매수세지수 역시 79.1로 전월(69.7) 대비 9.4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이 7.4포인트 상승한 80.7, 경기도가 17.1포인트 상승한 80.5, 지방도 7.4포인트 오른 76.6을 기록했다.

    1월 이후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오른 가격에도 추격매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 가격급등 부담과 정부의 2.26대책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전월세 과세가 발표되면서 관망세로 돌아서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W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완화로 매매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3월 들어서면서 관망하는 매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월 거래량지수는 93.7을 기록, 전월(88.6)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5.6포인트, 5.3포인트 상승한 94.3, 101.2를 기록했다. 다만 지방의 경우 2.4포인트 하락한 75.8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전세가 상승으로 인해 신도시, 경기 남부지역 중소형 중심으로 매매가 이어졌지만, 새학기 수요가 줄면서 전세거래가 감소하고 있다.

    용인시 풍덕천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좋은 학군으로 전세 거래가 활발했지만, 새학기 시작 이후 수요가 줄면서 물건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격전망지수도 147.7을 기록하는 등 전월(143.6) 대비 4.1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 서울과 경기도, 지방이 각각 4.1포인트, 4.6포인트, 2.8포인트 상승한 149.3, 156.1, 120.3을 기록했다.

    특히 가격전망지수는 1월 이후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각종 규제완화와 집값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과천시 중앙동 C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자 매물량 지수는 하락했다. 급매물들이 사라지면서 매물이 귀해지고 있는 것이다.

    3월 매물량지수는 126.9를 기록해 전월(129)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6포인트 하락한 125.7를, 경기도가 9.1포인트 하락한 125.2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지방은 3.6포인트 상승한 120.3을 기록했다.

    전세의 경우 새학기 특수가 끝났고, 매매는 가격이 오르면서 매수세가 잠시 주춤해지자 매물소진 속도가 함게 줄어드는 모습니다.

    중동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값 상승 기대가 아직까지 남아 있어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하다"면서 "일부 매도자들이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면서 매물이 귀해지고 있다"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 분위기는 조만간 꺽일 정망이다. 정부의 전월세주택에 대한 과세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전월세 과세 정책이 발표되면서 매수세가 확 줄었다"면서 "실매수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만큼 4월에는 꺽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