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요금제 기준으로 약 7000원 할인
다음달 요금에서 직접 감면

  •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지난 20일 6시간 동안 발생한 서비스 장애에 대해 약관보다 많은 10배를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2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분들은 물론, 이분들과 통화를 시도하면서 불편을 겪었을 SK텔레콤 모든 고객에게 일괄적인 요금 감액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SK텔레콤에 기대한 것이 통화품질인데 그에 대한 실망감을 보상하기로 한 것"이라며 "금전보다 우리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적극 보상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SK텔레콤 전체 2700만 가입자 중 이번 서비스 장애로 직접적인 불편을 겪은 가입자는 약 560만 명으로 약 20%를 차지한다.

즉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560만명 이용자에게는 약관에서 정하는 배상금액인 6배보다 많은 10배를 배상하기로 하고 이에 더해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2700만 가입자에게는 일괄적으로 월정요금(기본료 또는 월정액)의 1일분 요금액을 감액조치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62요금제를 기준으로 2700만명의 가입자가 할인받게 될 금액을 계산하면 6만 2000원을 한 달(31일)로 나눈 금액인 2000원이다. 

560만명 피해자는 6만 2000원을 한달(31일)로 나눈다. 그리고 24(하루 한시간 단위)로 나눈 다음 피해를 입은 6시간을 곱하고 10배 보상을 다시 곱하면 총 5000원이 나온다.

즉 560만명 피해자는 2000원과 5000원을 더한 총 7000원의 할인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SK텔레콤은 기업 형태로 영업 하는 택배, 콜택시 등 생계에 지장을 받은 이들에게도 피해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은 "기업 사업 부문에서 영업사원들이 제휴사를 방문해 피해규모를 확인해 그에 대한 조치도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이같은 보상을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하 사장은 "2700만명 전체 SK텔레콤 고객에게 보상을 하게 된 배경은 없다"며 "간접적인 피해에 대한 정신적 보상을 하는 것이 1위 사업자로써의 책임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5일부터 문자를 통해 피해 고객에게 보상금액을 안내할 방침이다. 더불어 홈페이지, 티월드 고객센터, 대리점을 통해 피해 피해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 장애의 원인은 가입자 확인 모듈 장치로 분당에 위치한 장비에 고장이 났다. 

이번 서비스 장애는 지난 20일 오후 6시 가입자 확인 모듈 장애로 발생됐으며 SK텔레콤은 24분 후 장애 발생 모듈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복구 이후에도 서비스 이용에 차질을 빚으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종봉 네트워크 부문장은 "스템은 복구했지만 2차 장애 발생을 막기 위해 순차적 복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복구과정에서 쌓인 트래픽이 폭증해 서비스 회복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인식 사업총괄은 "시스템 보안 문제까지 고려해 외부 침입 가능성까지 분석했으나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 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통화품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해당 장비에 대한 보강 작업을 서두르고 시스템 안정장치를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