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친연애, 실존 카사노바 최정의 가슴 시란 사랑 이야기, 한국형 뮤지컬로 탄생
  • ▲ ⓒ뮤지컬 '미친연애'
    ▲ ⓒ뮤지컬 '미친연애'

     

    '누구나 한 번 쯤은 사랑에 울고 누구나 한 번 쯤은 사랑에 웃고 그것이 바로 사랑 사랑 사랑이야'


    순수했던 시절, 진실한 사랑에 상처 받고 신과 여자를 저주하며 복수를 다짐한 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카사노바가 된 남자 최정. 16년 간 무려 900명의 여자를 사귀며 터득한 연애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는 연애전문가 최정의 가슴 시린 사랑이 뮤지컬로 탄생했다.


    뮤지컬 '미친 연애'는 '연애의 기술'에는 득도했지만 결국은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한 남자의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정은 학창시절 못생긴 외모와 뚱뚱한 몸매로 '폭탄'으로 불렸다. 누구보다 진실되고 순수한 마음으로 박다은에 대한 사랑을 키웠지만 끝내 처절히 거절당하고 만다.


    그 후 최정은 신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1000명의 여자를 농락하기로 굳은 결심을 한다.

  • ▲ ⓒ뮤지컬 '미친연애'
    ▲ ⓒ뮤지컬 '미친연애'

    최정은 전설의 카사노바 스승 계기둥을 찾아가 지리산에서 특수 연애 훈련을 받으며 희대의 카사노바로 거듭난다. 연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폭탄남이 연애 특훈을 통해 카사노바로 변해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한 재미와 상당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며 원하던대로 연애의 기술을 득도한 카사노바가 됐지만 최정은 알 수 없는 헛헛함과 공허함에 사로잡혀 괴로워한다.


    그러다 우연히 옛 사랑 박다은과 재회하게 된 최정.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찾아 헤매던 답은 '연애의 기술'이 아닌 '진실한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 ▲ ⓒ뮤지컬 '미친연애'
    ▲ ⓒ뮤지컬 '미친연애'

    '미친연애'는 실존인물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덕인지, 창작 뮤지컬답지 않게 탄탄한 스토리가 극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준다.


    2명의 능글능글하면서도 매력있는 카사노바 최정과 계기둥,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무대를 압도한 계기둥의 스승 애자 등 색깔있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친연애'는 어설프게 외국 대형 뮤지컬을 따라하는 대신 한국적 감성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전형적인 뮤지컬 형식에서 탈피해 연극적 요소를 많이 도입해 배우들의 감정선을 끝까지 끌고 나가며, 극에 삽입된 뮤지컬 넘버들은 한국적 감성에 딱 맞는 곡들로 채워졌다.


    처음으로 듣는 곡들이지만 극이 끝난 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쉬우면서도 귀에 꽂히는 멜로디 라인과 가사가 인상적이다.


    아직까지 무대나 조명, 극의 디테일한 요소들이 군데군데 다듬어지지 않은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제 막 관객들을 만난 창작뮤지컬임을 감안했을 때 뮤지컬 '미친연애'는 세공되지 않은 원석을 본 듯, 앞으로의 프로덕션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뮤지컬 '미친연애'는 서세권, 홍서준, 김지강, 박수진, 정유하 등이 출연하며 오는 4월 27일까지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 ▲ ⓒ뮤지컬 '미친연애'
    ▲ ⓒ뮤지컬 '미친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