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디자인 호응속 협소한 주차공간 등은 옥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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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부 배태랑 기자

    국내 최대의 패션축제라 할 수 있는 2014 FW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서울패션위크는 역대 최대 규모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이하 DDP)에서 처음 개최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총 56회의 정상급 디자이너 패션쇼인 서울콜렉션과 신진디자이너 26인의 제너레이션 넥스트, 그리고 4회의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쇼가 열렸다. 

    종합적으로 이번 패션쇼에 오른 작품들을 살펴보면 디자이너들의 섬세한 감성과 대중성이 결합된 의상들이 많았다. 특히 올해 핫 컬러로 떠오른 '블루'를 비롯해 '무채색' 이 많이 선택됐다. 디자인은 짧은 상의류가 많았고 하의류가 길어졌다. 소재에서는 퍼보다 천연가죽이 눈에 띄게 증가한 가운데 시즌과 상관없이 시스루룩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자이너들이 본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더 넓은 층의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호평했다.

    반면 협소한 주차공간, 안전요원들의 무례한 매너 등의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DDP는 동대문 상권을 끼고 있어 복잡하기는 하지만 접근성이 좋은 장소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협소해 차를 거의 댈 수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안전요원들이 패션쇼를 보러온 일반관람객과 언론사 관계자들을 일일히 통제하고 강압적인 분위기로 위계감을 조성해 불쾌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 일반인 관람객은 "비좁은 통로에서 오는 불편함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에서겠지만 조금만 잘못 들어서도 경비원들이 '거기 좀 비키세요', '이리로 다니지 말라니까요' 등의 삼엄한 어투는 매우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래서인지 축전이 끝난 이후에도 불만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밖에 맨 앞줄에 앉아 있는 연예인들의 집중 촬영으로 인해 주목받아야 할 FW 콜렉션이 뒤로 가려진 점, 정작 초대돼야할 바이어들이 객석을 꽉 채우지 못한 점은 가장 큰 단점이자 운영의 미숙함을 여실히 드러내 이의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학생들만 가득 메운 자리였다는 비난 여론이 조성된 데에는 여기에 이유가 있었던 것.

    6일간의 대장정은 이제 끝이 났다. 아직도 건축물은 '완성도있는 동대문의 랜드마크'라는 호평과 '뜬금없는 디자인'이라는 반론으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세간의 관심 만큼이나 DDP가 한국패션 산업과 함께할 동반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패션위크의 본질은 대한민국 패션을 발전시키고자 전 패션관련업계가 일치단결해 한마당 잔치를 벌이는 축제이다. 한국의 패션이 얼마만큼 발전했는지를 바이어와 프레스들이 취재하고 발주하는 자리라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처음 DDP에서 열린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그래도 한국패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과정 중 큰 역할을 해준 '2014 FW 서울패션위크'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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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카이, 반하트 디 알바자, 유나 양, 르이, 드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