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재가입 등 움직임…본격 하투 예고
  • ▲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취임식을 가지는 모습ⓒ연합뉴스
    ▲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취임식을 가지는 모습ⓒ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2년 만에 강성 노조로 돌아섬과 동시에 최대 임금인상안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 132013(기본급 대비:6.51%, 통상임금 대비:5.90%)의 인상 등 50개에 달하는 임금 및 단체협상 집행부 요구안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노조는 임금 인상 외에도 올해 성과금으로 '250%+α', 현재 23000원의 호봉승급분을 5만원까지 올려줄 것을 각각 요구했다.

     

    또 사내근로 복지기금으로 전년도 세전 순이익의 5%를 출연할 것과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복지수준을 정규직과 동일 적용 시켜달라는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오는 10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노동조합 최종안을 확정해 18일까지 사측에 요구안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에 사측은 아직 확정된 요구안을 전달받지 않은 상태인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온건·실리 노선의 노조집행부가 오랫동안 집권해오며, 지난해 19년 연속 무파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온건·실리노선 집행부가 임단협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물을 내지 못한다는 불만이 고조되며, 노조원들은 지난해 강성노선의 정병모 노조위원장을 새로 선출했다.

     

    새 집행부는 민노총 재가입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측과의 본격 '하투(夏鬪)'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1987년 설립 후 1990년대 후반까지 골리앗 크레인, LNG운반선 점거 농성 등을 벌이며 현대차 노조와 함께 양대 강성노조로 불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