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추출' 과정 추가돼 비싸다? 일반 우유와 똑같은 공정과정외국은 저지방 우유가 더 비싼 경우 없어…추출한 지방으로 치즈·버터 만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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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는 바쁜 아침 한 컵 식사로, 아이들에게는 칼슘 듬뿍 음료로 사랑받는 우유. 요즘은 '저지방우유'라며 지방 함량을 낮춘 우유가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방 함량이 적다'는 이유로 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의 경우 일반우유와 저지방 우유의 가격은 동일하거나 저지방 우유가 더 저렴한 곳도 있었다. 우리나라만 저지방 우유가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10일 업계에 따르면 저지방 우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2008년 4% 미만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던 것이 지난해 20%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와 비교했을 때 지방·포화지방 함량이 낮으며 콜레스테롤과 열량 또한 낮은 우유로 '웰빙'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저지방 우유의 수요도 증가한 것이다..현재 롯데마트몰 기준으로 서울우유의 경우 200ml 3개 묶음의 일반 흰우유가 2190원에 판매되고 있고, 같은 양의 저지방 흰우유는 2250원에 팔리고 있다. 즉 저지방 우유가 개당 20원씩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에서 지방 함량을 낮춰야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우유업계 역시 저지방우유의 경우 지방을 빼내는 가공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싸다고 설명한바 있다.그러나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의 공정 과정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는 일반적으로 원유를 청정·살균처리한 후 균질 과정을 거쳐 포장 생산되는데 저지방 우유도 공정 과정이 동일하다는 것.일반적으로 우유는 원유에 들어있는 유지방 함량(약 4.0%)를 시중에 판매되는 유지방 함량(약 3.5%)로 맞추는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에 따르면 우유 공정 중 청정 과정에서 원유를 강력한 원심분리장치 등을 사용해 불순물을 잘게 부숴 제거하게 되는데, 이 때 우유 속에 있는 유지방이 원심력으로 인해 밖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여기서 위로 떠서 분리된 유지방을 양을 조절해 일반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미국의 경우 저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whole milk)의 가격이 같았다. 아마존프레시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가닉벨리의 경우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의 가격이 3.99달러로 같았다. 일본의 경우도 일반 우유에 비해 약 30%정도 저지방 우유가 저렴했다. 저지방 우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추출한 지방으로 버터나 치즈를 만들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소비자 장 씨는 "미국에 있을 때는 저지방 우유 가격 생각 안하고 사 먹었는데 한국 오니까 저지방 우유가 더 비싸더라"라고 토로했다.국내 우유업체들이 일반 우유를 저지방으로 만들어 판매한다는 명목을 내세우며 뒤에서는 다른 제품을 생산에 추가수익금까지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