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크레인… 플로팅도크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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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공=해수부

     

    '가장 효과적인 인양방식은 무엇일까'

     

    세월호 범대책본부가 '先구조 後인양'의 원칙을 정해놓고 공기주입 성공에 이어 선내진입 등 본격적인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선 인양에 대비한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18일 새벽부터 현장에 도착한 3350톤, 3200톤, 2000톤급 크레인 3대는 사고현장과 4~5km 떨어진 관매도 인근에서 투입에 대비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인 8000톤급 크레인도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관심을 끌고 있는 플로팅 도크도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영암에서 사고 현장까지 거리는 직선으로 약 60km 수준. 플로팅 도크를 끄는 예인선의 이동 속도가 시속 4~5노트(7.4~9.2km)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출항후 현장에 도착하는데엔 약 6~7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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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띄울까...'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플로팅 도크는 바다 위에 바지선을 띄운 뒤 이를 고정시켜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대형 구조물로 흔히 '움직이는 조선소'로 불린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지원하기로 한 플로팅 도크는 길이 300m 폭 70m의 크기며 길이 290m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건조하기도 했다.

     

    바다 속 24m까지 가라 앉을 수 있으며 침몰 선박을 싣고 부양 시킬 경우 8만t의 무게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플로팅도크 위에 올려진 조립된 배는 도크의 바지선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물에 뜨는 식으로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인양에서 이 방법이 사용됐다.

     

    하지만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해상 크레인이 세월호를 인양해 플로팅 도크으로 옮기는 동안 닻이 플로팅 도크의 모서리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조류와 바람 등 기상 조건이 변수다. 플로팅 도크의 이동 오차는 5m 이내여야 한다. 사고해역은 물살, 수심, 시야 등 모든 조건이 최악의 상황이다.

     

  • ▲ ⓒ제공=현대삼호중공업
    ▲ ⓒ제공=현대삼호중공업

     

    ◇들어 올릴까...'해상 크레인'


    바다에 박힌 세월호를 끌어내기 위해 긴급 동원된 해상크레인은 침몰한 선체를 체인으로 연결하고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빠른 물살과 탁한 시야로 선체 묶는 작업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작업이 시작되더라도 난항이 예상된다.

     

    일단 뒤집힌 배를 바로 잡은 뒤 끌어올려야 하는데 과제가 많다.
    우선 해상 크레인 4대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 선체를 인양하려면 선체의 바닥 부분이 안정돼야 한다.
    인양팀은 수중에서 선박에 구멍을 뚫어 무게중심을 바꾸는 방식으로 위치를 바로잡는 등 선체를 안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무게만도 천안함의 5배가 넘는 6800톤. 배 안에 실려 있는 컨테이너와 차량, 바닷물까지 감안하면 1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선체를 감을 체인의 무게만도 수백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해상 크레인들도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서로 호흡이 맞지 않으면 애써 들어올린 선체가 다시 침몰할 수 있고 해상 크레인이 붕괴할 수도 있다.

     

  • ▲ ⓒ제공=대우조선해양
    ▲ ⓒ제공=대우조선해양

     

    ◇들어올려 띄울 듯...'플로팅 도크+해상 크레인'


    이번 세월호 인양 작업에는 본래 방법과 반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잠수사가 세월호에 설치한 쇠사슬을 해상 크레인이 끌어 올린 후 플로팅 도크 바지선을 바닥에 끼워 넣어 부양시키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체인을 와이어로 연결한 해상 크레인은 세월호를 수직으로 인양하게 되는데 이때 선체는 수면 위로 12m 이상, 수중에 잠긴 부분은 10m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장비인 플로팅 도크위에 세월호를 얹어 이동하기 위해서다.


    침몰한 선박을 인양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암초가 아닌 수중에 있는 구조물은 선박 운항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
    선박 침몰의 결정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고 선박을 인양한다는 것은 구조되지 못한 승객들의 생환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는 큰 상처다.
    통상적으로 인양을 결정했다는 것은 인명구조를 마쳤거나 이를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 경우 선체 내부에 공기가 남은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해수가 밀려들어 생존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국은 실종자 가족 동의 없이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며 先 구조 後 인양 방침을 세웠놓고 차분히 인양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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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공=삼성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