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당시 정상운항 가능하다고 판단"…정부 "규정 위반 발견 시 엄정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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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운항 중 엔진 이상이 발견됐는데도 회항하지 않고 4시간 동안 목적지까지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출발한 OZ603편은 이륙한 지 약 1시간 만에 조종석 계기판에 '엔진 오일필터 이상' 경고등이 들어왔다. 조종사는 아시아나항공 통제센터에 관련 사실을 보고한 뒤 회항하지 않고 비행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당시 조종사는 매뉴얼대로 조치 후 경고등이 꺼져 정상운항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그대로 운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착륙 후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엔진 오일필터 주위에 쇳가루가 묻어 있어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엔진 마모가 심하다고 판단해 한국에서 엔진을 운송받아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OZ604편 이륙 시간도 11시간 5분가량 지연됐다.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운항매뉴얼에 따른 안전조치의 적절성, 엔진 정비점검주기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규정위반이 발견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