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88%, 기업경영에 악영향 예상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 하강 전망 잇따라
韓기업들 "중국 어려워도 한국으로는 복귀 생각 없어"
  • ▲ ⓒ자료제공: LG경제연구원
    ▲ ⓒ자료제공: LG경제연구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88%가 중국 경기 둔화로 2년 이내 기업경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에 진출한 92개의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현재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45.6%로 나타났고 '현재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으나 향후 1∼2년 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도 42.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중국 경제에는 경기하강 압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내수와 해외수요 둔화로 중국의 성장세가 약화되리라는 점은 통화 지표 변화에서도 읽을 수 있다. 3월에 단기 경기 개선 조짐에도 시중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기업들이 투자 의지가 약화됨에 따라 전반적인 자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 올해보다 낮을 것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83.7%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중국 정부가 지난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한 목표치인 7.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6.1%는 7%미만으로 전망했다.
     
    2015년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85.8%가 7.5% 미만으로 응답했고 44.5%의 기업은 7% 미만으로 예상해 해가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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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제공: 전경련



    중국의 그림자금융 부실화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가 높았다. 응답 기업의 84.8%가 중국 경제에 그림자금융 부실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이중 35.9%는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위협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 사업전망 밝지 않아

    국내 기업들이 바라보는 중국진출에 대해 사업전망이 '밝다'고 응답한 기업은 22.2%에 불과해 해가 넘어갈 수록 어렵다는 의견이 높게 조사됐다.
     
    이 같은 이유로 기업들은 중국 내 경쟁심화(44.4%)와 인건비 상승(17.1%), 중국정부 규제(14.5%), 중국 내수 부진(13.7%) 등을 꼽았다.

    재중 한국기업 중 중국 내 생산 및 판매거점을 다른 국가로 이전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힌 기업도 94개사 중 13개사로 나타났으며 이전을 고려한 국가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로 나타났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기업은 한군데도 없었다.

    ◆중국 어려워도 한국으로는 안 간다

    중국내 경쟁심화와 인건비 상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한국 복귀(U-turn)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국내 내수시장 협소(56.5%)와 높은 인건비(18.5%) 등 국내 상황이 중국보다 더 어렵다는 인식이 높았다. 

    재계관계자는 "해외 진출기업이 한국으로의 복귀를 결정하는데 어려운 것은 한국과 다른 중국에서의 사업철수 시 어려운 공장매각과 인력들에 대한 보상문제"라며 "현재 중국에서 한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려해도 정부의 지원없이 중국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역시 정부의 지원 중 세제 지원(41.8%), 자금 지원(28.6%), 저렴한 부지 제공(11.2%), 외국인근로자 고용지원(9.2%) 등을 꼽았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그림자금융 위험에 대한 중국 현지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외 불안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국내 복귀 기업 지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의 복귀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