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SKT 6200·LGU+ 8500... 둘 합친 것 보다 많은 1만5000

KT가 단독영업 6일만에 9만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하자 불법 보조금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KT는 45일동안 쉬지않고 영업정지 기간을 보내 그동안 기다려온 대기수요가 몰린데다 자사 전용 단말기 출고가 인하 효과가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7일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KT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갤럭시노트3 등의 신형 제품에 80만원 가량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KT는 지난 2일까지 영업재개 6일동안 9만39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모았다. 이는 일 평균 1만5000여 명 수준으로 SK텔레콤 6200여 명, LG유플러스 8500여 명 보다 최대 2배 가량 많은 가입자 순증을 빠르게 기록한 것이다. 

앞서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단독영업기간 동안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각각 '특수 효과'를 누렸다. SK텔레콤은 갤럭시S5를 조기 출시했고 LG유플러스는 무제한데이터요금제 등을 선보였다.

반면 KT는 영업재개를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한 단말기 잔여 할부금 지원 정책인 '스펀지'플랜은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팬택 '베가시크릿업' 출고가 인하 정책에 있어 LG유플러스가 출고가 인하 협상에서 실패하면서 KT도 인하 정책을 잠정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KT는 전략 카드로 전용 단말기 출고가 인하 정책을 내놨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통3사 중 가장 빠르게 가입자 회복세를 보였다.

KT관계자는 "6일간 번호이동 고객 중 출고가 인하와 출시 20개월 경과 단말기의 가입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며 "일평균 약 1만5000명 번호이동 고객 중 6000명이 저가형 단말기를 선택한 셈"이라고 보조금 논란을 일축했다.

아울러 출시 20개월이 지난 단말기에 대해서는 규제가 이뤄지지 않아 자유롭게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어 아이폰4/4S는 저가폰 대열에 합류한데다 5월 가정의 달 등 전통적인 성수기 시즌 특수가 한 몫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여전히 KT의 빠른 가입자 유치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출고가 인하 정책을 앞세우며 가입자 증가 이유를 설명하지만 최신 단말기에 보조금을 지급, 효과를 위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업재개 3일째인 29일에는 하루만에 2만여 명에 가까운 번호이동 가입자를 모아 4월 한달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KT는 9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던 당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불법 보조금 지급 실태 점검을 받기도 했다. 

김재현 KT 세일즈본부장 상무는 "기존 번호이동 시장은 고가의 최신폰이 주도 하면서 저가형 비중이 10% 내외에 불과했지만 최근 출고가 인하 등으로 단말기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T 측 역시 영업 현장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