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이어질수록 수주선가 상승할 것"
  •  

  •  

     

    원화강세가 조선업에 '봄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주선가 상승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9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상선의 비용구조는 원화기준"이라며 "원화의 강세가 이어질수록 한국의 수주선가가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소 경우 원화선가를 기준으로 환율을 곱해 외화선가를 산출한다. 한국조선업은 설계와 기자재, 건조과정 등이 국산화됐기 때문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강세를 보일수록 외화선가가 오르기 때문에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서두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원화가 약세일 경우 외화선가가 내려가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기다리게 된다는 것. 즉 원화강세는 선가를 상승시키고 조선업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박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한국의 수출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선박산업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01062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선분야의 기술 강국인 한국 조선업은 환율 차이로 인한 국가 간 수주점유율 경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현재 한국의 중소 비상장 조선업체들은 선가와 선수금 비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