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 요인 없어세월호 여파로 침체된 경기…금리인상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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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25% 포인트 인하된 후 1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대내외 경제여건상 금리를 변경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침체되면서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고 금리를 내리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 등 부담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들의 금융불안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있지만 국내외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한 것도 한몫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일제히 금리를 동결하는 추세다. 7일(현지시각) 체코(연 0.05%), 폴란드(연 2.5%), 호주(연 2.5%)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8일에는 영국(연 0.5%)과 유럽중앙은행(ECB, 연 0.25%)로 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도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실제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24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8.4%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날인 8일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 4일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면 2~3개월 전에 신호를 줘야한다”며 “깜짝 금리 조정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9일 금통위 본회의는 금통위원 정원 7명 중 6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임기 만료로 퇴임한 임승태 전 금통위원 후임으로 추천된 함준호 연세대 교수의 임명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