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리가격 1톤당 1만달러 돌파 연내 관세 25% 부과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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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LS전선
국제 구리 가격이 톤당 1만달러를 돌파하면서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국제 구리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행정명령에서 미국의 구립 수입 관련 조사를 지시했다. 이를 두고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 등은 연말까지 구리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시장에서는 관세 발효 전에 구리 수출을 늘리려는 수요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구리 가격이 숨가쁘게 오르는 모습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까지 빚어지는 양상이다.국내 전선업계 1, 2위 기업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구리값 인상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된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서 전선가격을 구리시세와 연동해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원자재 가격 상승 시 자연스럽게 수출액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특히 LS전선의 경우, 같은 LS그룹의 자회사인 LS MnM을 통해 구리를 공급받는데 이러한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자재 수급 안정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구리값이 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수출이 늘고 있는 국내 전선기업의 매출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유럽의 전력망 투자 확대 기조와 맞물려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 밝혔다.다만 일시적으로 급등한 글로벌 구리 가격의 변동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딜 경우, 구리 가격 하방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미국의 금리 인하 때 달러 약세와 투자심리 회복으로 구리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리 인하는 실물 자산인 구리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산업용 금속 수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