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리 기습 인상 없어"… 2.5% 동결 시사
  •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오는 9일로 예정된 가운데, 5월의 기준금리 역시 2.5%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NewDaily DB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오는 9일로 예정된 가운데, 5월의 기준금리 역시 2.5%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NewDaily DB

    한국은행이 5월 발표할 기준금리 역시 연 2.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동결을 시사하는가 하면, 경제전문가들도 특별히 금리가 바뀔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기준금리는 1년 동안 동결되는 셈이다.  

◇ 이주열 "금리 기습 인상? 그런 거 없다"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는 오는 9일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도 2.5%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깜짝 금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예고했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카자흐스탄을 찾은 자리에서 "전에는 금리정책이 효과를 보려면 깜짝 그런 것(금리 조정)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적어도 이런 것은 없어야 한다"며 "소위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사고로 2분기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고 1분기 내수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상반기까지는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어 "6개월 후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면 2∼3개월 전엔 시그널(신호)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상이든 인하든 금리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예고한 셈이다.

이 총재의 말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지난해 5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래 12개월 연속 금리가 동결되는 셈이다.
 
◇ 5월 금리는 동결… 앞으로는?

경제전문가들도 5월 기준금리 역시 동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직은 금리를 올릴 요인도, 그렇다고 내릴 요인도 없다는 이유다. 경기가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회복세가 미약하고 대외 불안요인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투자심리 위축을 들며 "한은이 보수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의 예상대로 물가와 성장 흐름이 움직인다고 해도 올해 4분기는 돼야 금리 인상을 공론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 결과도 같은 취지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국내 채권전문가의 약 99%는 최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금투협은 채권전문가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8.4%가 이달 기준금리가 연 2.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은행의 금리 정상화 방안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세월호 침몰 참사로 민간소비 둔화 가능성이 두드러져 이달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무게를 뒀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한은이 그동안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표현하면서 연내 조기 금리인상 기대를 창출했지만 4월 지나친 원화절상에 따른 기업투자 불확실성 확대와 세월호 사태로 인해 소비둔화가 예상된다"며 "5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에서 동결하고, 매파 기조를 완화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GDP 갭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마이너스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9-10월까지는 1%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어 금리인상의 필요성은 당장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5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추후 인상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낮은 국내 물가와 완만한 내수 경기회복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현재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면서도 "향후 2~3분기에 걸쳐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변화의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