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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전문가들은 유로약세 즉 달러강세에 따른 원화 안정화에 기대를 내비쳤다.
12일 IBK투자증권은 "ECB가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예금금리 인하 등 추가 정책을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실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4월 소비자물가 예상치가 3월보다 0.2% 상승한 0.7%를 기록했으나 이는 부활절 기간 중 서비스 관련 물가 상승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언급했다.
드라기 총재 발언에 대해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일시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락할 공산이 클 것"이라고 풀이했다.
드라기 총재의 경기부양책 시사 발언도 원·달러 환율 안정에 기대감을 더했다. 그는 "ECB 위원들은 비전통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6월 경기부양책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증권가는 드라기 총재가 사실상 6월 부양책을 시사했다고 보고, 유로화 약세 전환과 함께 약달러 추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당국이 원·달러 환율 1000원선 붕괴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심리가 환율 하락 속도를 완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강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원화 강세가 외국인 차익실현의 빌미였다면, 속도 둔화·방향선회 가능성은 외국인 투자자 스탠스 변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