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액수 모두 눈에 띄게 증가… 은행의 수용률도 소폭 늘어
  • ▲ 금융소비자가 은행에 금리 인하를 청구하는 사례가 액수와 건수별로 모두 증가했다. ⓒ 연합뉴스
    ▲ 금융소비자가 은행에 금리 인하를 청구하는 사례가 액수와 건수별로 모두 증가했다. ⓒ 연합뉴스

    금융소비자의 은행에 대한 금리 인하 요구가 최근 1년간 급증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금융사를 통해 대출을 받은 개인이나 기업이 신용등급 변화 등의 사유로 대출 받을 당시의 상황보다 경제적 여건이 나아졌을 때, 대출 금리를 내려달라고 제안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최근 1년간 국내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건수는 총 9만286건(4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14일 조사됐다.

이는 직전 동기에 접수된 1만7801건(6조원)에 비해 건수로는 407%, 금액으로는 626%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실제로 금리가 내린 건수는 총 8만5178건(42조원)으로, 전기 대비 6만8572건(415%), 37조원(731%) 급증했다.

은행별 건수를 보면, 기업은행이 2만6929건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2만1307건), 신한은행(1만3476건)이 뒤를 이었다.

대출금액으로는 외환은행이 13조6000억원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기업은행(11조9000억원), 하나은행(8조8000억원)도 많았다.

고객의 신청 건수 대비 은행의 수용률은 94.3%로 직전 동기(93.2%)보다 소폭 상승했다.

금리가 인하된 8만5178건의 평균 인하 수준은 0.6%포인트다.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절감액은 연 2520억원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은 신용등급 개선이 14만214건(28.8%)으로 가장 많았고, 우수 고객 선정(6423건, 13.0%), 소득 증가(5610건, 11.4%) 등의 순이었다.

기업대출은 담보제공(1만6943건, 47.4%), 재무상태개선(7467건, 20.9%), 회사채등급 상승(94건, 0.2%), 특허취득(40건, 0.1%) 등이다.

금감원은 고객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의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고객 대출 통장에 명시하도록 하는 한편, 모든 은행이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운영하도록 상반기 중 관련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