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령 79세 김광호 상무, 여성 최고령 69세 홍옥순 상무
  • ▲ 칠순을 앞둔 홍옥순 상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 칠순을 앞둔 홍옥순 상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팔순·칠순을 앞둔 증권맨들이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을 갖춘 증권맨들이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에 현장을 떠나고 있고 올해도 증권사들은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는 현실을 무색하게 만든다.

    19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에는 업계 최고령 영업직과 여성 최고령 영업직 사원이 존재한다. 79세 김광호 상무와 69세 홍옥순 상무는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많은 나이에도 영업점에서 브로커리지 영업을 하고 있다. 국내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9년을 겨우 넘긴 것(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과 대조적이다.

    1936년생인 김광호 상무는 부산동아고를 졸업한 1962년부터 증권사에서 근무해왔다. 50년이 넘는 기간이다. 김 상무는 70년대 증권회사를 대표하는 시장대리인 업무를 수행할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현재와 달리 과거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시장대리인을 통해서 거래를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시장대리인은 '꽃 중의 꽃'으로 불렸다.

    홍옥순 상무는 1946년생이다. 김 상무보다 10살이 젊었지만 현직 여성 최고령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홍 상무는 서울여상을 졸업한 1967년 이후 증권업에 종사하고 있다. 1970년 골든브릿지증권의 전신인 대유증권에 들어온 뒤 한 직장에서만 45년째 일하고 있다.

    홍 상무는 한국 여성최초대리, 여성최초과장, 여성최초자장의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IMF 사태 당시에는 투자상담사로 전환해 월 3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분은 "일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며 "쉽게 포기하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증권업에 오래 종사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한 질문에는 "증권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직업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골든브릿지증권 관계자는 "기존의 연공서열식 인사제도에서 능력중심의 성과보상형 인사체계가 만들어져 직업 윤리의식과 능력이 있으면 학력·경력·연령·성별에 관계 없이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고용문화로 인력감축에 들어간 증권업 분위기와 달리 골든브릿지증권의 인력은 오히려 늘어났다"며 "앞으로 제2, 3의 김광호·홍옥순 상무 같은 분들이 계속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