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인수효과 드러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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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로라를 인수받은 레노버가 LG전자를 매섭게 추격 중이다. 스마트폰 업계의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모토로라는 유일하게 늘었다.

     

    모토로라의 4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43.8% 증가한 230만대다. 덕분에 레노버는 중국시장 점유율에서 6위(8.6%)로 밀려났음에도 4월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 124%(전년동월대비)를 기록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중국 외 시장에서 레노버의 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4월 글로벌 시장에서 레노버는 전월대비 0.8% 증가한 6.3%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3위권 업체 중 최대 점유율이다.

     

    반면 LG전자, 화웨이, 소니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4.6%, 5.5%, 3.4%로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애플은 42.5%로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레노버의 상승행진에 대해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모토로라가 작년 모토X, 모토G모델 출시 이후 이렇다 할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점유율이 급등했다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레노버의 이번 상승이 위협임은 분명하지만 추세적일지 일시적일지 더 지켜봐야한다"고 분석했다. 4월 LG전자의 점유율 감소가 G3출시 직전의 건전한 조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레노버가 미국시장과 미중제외 글로벌시장에서 LG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4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10.8%, 레노버 5.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중제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LG전자 6.1%, 레노버 5.1%다.

     

    한편 레노버는 지난 1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 사업부를 29억달러에 인수받았다.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인수·합병(M&A)를 통해 스마트폰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