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제조, 서비스, 디자인, 건설 등 13개 분야의 376명 멘토들의 생생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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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2월 대학 졸업을 앞둔 이민정(22)씨는 취업준비를 위해 가까운 선배들을 찾아 다니는 중이다. 전공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고, 어떤 분야로 취업을 집중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는 아직까지 실질적인 조언을 얻지 못해 굉장히 답답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현업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멘토 직장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서비스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당.멘.소)'를 통해, 생산·제조, 서비스, 디자인, 건설 등 13개 분야의 376명(5월 27일 기준) 멘토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고 28일 밝혔다.

    ◆ 젊었을 때 고민의 양이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는지 결정

    20년의 난민 관련 업무 경력을 지닌 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장은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젊었을 때 했던 방황과 고민'을 꼽았다. 직업을 선택할 때에는 사회적 성공, 경제적 보상 말고 나름대로의 가치를 선정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며, 여행이나 선배와의 대화 등이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난민인권센터는 법률지원 긴급구호, 법과 제도의 개선,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러한 NGO에 근무하기를 희망한다면 다양한 나라에서 모집하는 만큼 언어적인 재능은 필수다. 단 특별한 스펙이나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난민인권센터는 이력서 없이 '난민, 인권 그리고 나'라는 주제의 에세이만 받는다. 즉, 스펙이 아닌 자신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자기고민을 해야 한다.

    ◆ 포기하지 말고 밀어 붙일 수 있는 뚝심을 가져라

    홍보 경력 20년의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후배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뭔가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밀어 붙일 수 있는 뚝심을 가져라'라고 조언했다. 홍보 전문가가 되기 위한 자질로는 사람을 진정으로 대하는 마음가짐 즉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기' 그리고 '밝은 성격'을 꼽았다.

    서 교수는 한국홍보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은 PR과 관련된 유용한 책들도 있지만, 사회공헌과 관련된 책도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또, 어떤 사람과 무엇을 만드느냐가 정말 중요한 만큼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이력서를 쓰기 위한 스펙이 아니라 진정한 스펙을 하나라도 ‘제대로 해라’라고 전했다. 동아리 활동 경험이 1번밖에 없어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직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 게임 음악, 동경만으로 선택 말고 당장 움직여라

    로드 오브 다크니스 게임음악 작곡 등 15년 경력의 게임 음악 작곡가 나단은 현재 '나단뮤직'의 음악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종종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음악 시작 시기, 대학 졸업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관심과 노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작곡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단,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한다면 조금 더 진지하게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공부할 내용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시작하기를 권했다.

    게임음악은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는 명확한 의도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 단순히 음악만 참여한다고 생각하면 완성도가 떨어지고 머지않아 발전의 한계를 느끼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게임을 좋아하고 즐겨야 한다고 나단은 전했다.

    ◆ 직장은 생업을 위한 보험이 아니라 일의 가치를 찾는 모험을 하는 곳

    경력 30년 이상의 문화기획가 이규동 멘토는 예술의 전당 건립과 운영, 파주출판도시 조성, 지자체 문화사업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한 전문가다. 그는 출판사에서 자서전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을 정도로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그런 그가 강조한 것은 구직자들에게 '일에 있어서 보수에 집착하지 않기'이다. 그는 "조금 덜 받더라도 일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많이 받으면 자기 방어만 앞서게 되는 만큼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기획가의 필수 자질로는 일에 대한 자세, 사고방식, 탐구심을 꼽았다. 이러한 능력을 잘 갖췄다면 스펙은 필요하지 않다. 어떤 상황이더라도 기죽지 않는 열정과 일이 좌절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복원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도 있어야 하는데, 이는 수없이 정보를 찾고 특히 종이책에서 힌트를 얻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