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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고 환급도 받지 않은 모바일 상품권이 지난해에만 90억원에 달했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SK플래닛·KT엠하우스·LG유플러스 등 3사의 미사용·미환급 모바일 상품권 금액은 88억3000만원으로 전체 모바일 상품권 매출의 5.1%에 이른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총 1733억원으로 전년(1063억원)보다 63.0%(670억원)이나 급증했다. SK플래닛 등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주고받는 모바일 상품권인 기프티콘(SK플래닛)과 기프티쇼(KT엠하우스), 기프트유(LG유플러스·5월 서비스 종료) 등을 운영한다.
모바일 상품권 판매 규모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고 환급도 해가지 않은 상품권도 함께 증가했다.
전체 모바일 상품권 판매액 중 미사용·미환급 비율은 SK플래닛이 6.3%로 가장 높고, LG유플러스(5.2%)와 KT엠하우스(3.1%)가 그 뒤를 이었다.
모바일 상품권 사용기한이 대부분 60일∼90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유효기간이 지난 채 휴대전화 속에서 잠자는 셈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사용하지도, 환불받지도 않은 모바일 상품권은 2008년 3억원 안팎이었다. 불과 5년 만에 30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미사용 모바일 상품권이 이렇게 급증한 것은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모바일 상품권 시장도 함께 급팽창했지만, 유효기간 연장이나 환급 등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 규정은 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모바일 상품권 유효기간을 최대 180일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업계에 권고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자 결국 공정위는 모바일 상품권과 관련된 표준약관을 만드는 안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미래창조과학부도 업체가 환급 규정을 간소화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은 유효기간이 2개월 정도로 짧고, 금액과 비교하면 환급 절차가 복잡해 고객 불만이 많다"며 "커피, 케이크 등 소액의 물품을 지인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신고가 적극적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불편을 느끼는 고객은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