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간활용, '작지만 프리미엄' 인기몰이
삼성·LG·동부대우 신제품 봇물

[사진설명= 좌측부터 LG전자 꼬망스, 삼성전자 모션싱크 청소기,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드럼세탁기]


싱글족이 급격히 늘면서 가전업계 '소형화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우리나라 1인가구 점유율은 25.3%로, 2030년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싱글족 형태가 될 전망이다. 싱글족 지출 규모 역시 201년 60조원에서 오는 2020년 120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예정이다.

이 같은 추세에 최근 전자업계도 스마트하면서도 더욱 작고 가벼워진 가전 신제품을 내놓고 매출 올리기에 안간 힘을 쏟고 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 역시 이들 제품 어필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냉장고, 전기밥솥, 세탁기 등 TV를 제외한 가전제품들이 소형이지만 디자인과 성능은 빼어난 고급 제품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저렴한 작은 제품’이 아닌 ‘작지만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호한다는 게 싱글족이 찾는 소형 가전의 핵심인 것. 

삼성전자는 최근 소형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부터 5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3kg 용량의 ‘아가사랑’ 세탁기 신제품을 지난해 10월 선보인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빨래를 자연건조 대비 약 7배 더 빨리 말려주는 ‘의류건조 기능’, 신발 안쪽까지 건조시켜 주는 ‘신발건조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인버터 제습기’(최저 54만9000원)를 출시했다.

20만~30만원인 기존 제품의 두 배 가격이지만 혼자 사는 사람에게 요긴한 기능을 갖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지난해 6월 내놓은 프리미엄 청소기 ‘모션싱크’(최저 59만원)는 올 2월까지 가격 50만원 이상 청소기 시장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꼬망스 세탁기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아예 소형가전 제품들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형태로 출시했다.

LG전자가 선보인 '꼬망스 콜렉션'은 최근 세컨드 가전 수요 및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프리미엄 소형가전 패키지다. 

꼬망스 미니세탁기·꼬망스 미니냉장고·전자레인지·로봇청소기·코드리스 투인원(2 인 1) 청소기·침구청소기·정수기 등 7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미니세탁기는 기존 일반세탁기 중 가장 작은 11kg 용량 제품(54만9000원)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 비싸다.
 
LG전자 최상규 부사장은 "지난해 꼬망스 미니세탁기 출시를 계기로 고객 라이프 스타일 연구를 진행해 소형가전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점차 커지고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꼬망스 미니세탁기 인기몰이를 계기로 크기는 줄이면서도 편의성을 높인 소형가전 제품을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 역시 최근 에너지 효율성과 공간활용도를 높인 소형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를 조기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2012년 4월 싱글족을 겨냥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3kg 용량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월평균 2000대 이상 팔려 지난해 누적판매 4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7월 선보인 국내 최소형(높이 61cm, 폭 47cm, 깊이 31cm)의 2도어 150리터짜리 콤비냉장고 'The Classic(더 클래식)'도 월평균 1000대 이상 팔렸다. 2010년 8월 출시한 15리터 전자레인지도 월평균 3000대 이상 팔리며 국내에서 누적 판매 13만대를 돌파했다. 

가격은 ‘미니' 44만9000~49만5000원, '더 클래식' 54만9000원, 15리터 전자레인지 6만9000~7만9000원이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용량 대비 가격이 높은 편이나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싱글족 대상 소형가전 매출비중은 21%였고, 올해 이 비율이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에는 소형 로봇청소기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복잡한 기능의 대용량 제품보다 본연의 기능과 공간활용도를 높인 소형가전 판매가 꾸준히 늘고있다"며, "최근 시장이 커지면서 이들 소형가전 제품에도 프리미엄 기능과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쿠쿠전자 소형 압력밥솥 ‘쿠쿠 미니’는 12분만에 3인분량의 취사가 가능하고, 자동 살균세척, 밥물고임 방지 배수로 등을 갖추고 있어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매년 20%가량 판매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