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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화학그룹 솔베이(장 피에르 클라마듀)가 이화여자대학교에 '이화·솔베이 연구센터(Ewha·Solvay R&I center)'를 개소하고 '한국의 퀴리 부인'을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솔베이는 2일 이대 캠퍼스 내 '이화·솔베이 연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011년 5월 솔베이 특수화학 사업부문의 글로벌 본부를 한국에 설립하는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3년 만에 연구센터 건립이라는 큰 결실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는 약 6600㎡ (약 2,000평) 규모로 상하이, 인도, 싱가포르에 이은 솔베이의 4번째 연구센터다. 규모 면에서는 상하이에 이어 두번째다.
가장 큰 규모인 상하이 연구센터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지원하고 있으며 인도는 특수 고분자 폴리머, 싱가포르는 포뮬레이션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건립된 이화·솔베이 연구센터에서는 에너지, 전자, 특수소재 분야의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미 플렉스트로닉스 인수 이후 OLE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위한 솔베이의 새로운 연구실이 자리하게 된다. 이와 함께 최적의 에너지 저장과 자동차 산업을 위한 고성장·고부가가치의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소재 연구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 이화·솔베이 연구센터에는 솔베이 연구원 40여명이 상주해 있으며 내년에는 연구원 규모를 약 6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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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클라마듀(Jean-Pierre Clamadieu) 솔베이 회장은 "솔베이에게 있어 특수화학 사업은 하나의 도전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전자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데, 한국 전자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 아시아 시장을 위한 최적의 생산 기지"라며 4번째 연구센터를 한국에 짓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마케팅 담당자 및 비즈니스 담당자가 연구원·과학자들과 가까운 곳에서 일할 때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 믿으며 물리적 요건을 따졌을 때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솔베이는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토대로 한국 고객뿐만 아니라 전세계 고객들에게 높은 밸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화·솔베이 연구센터에서 제 2의 퀴리 부인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고 밝혔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에너지 저장기술(배터리), 친환경에너지, 광촉매분야 등 솔베이와의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60명 정원의 에너지화학신소재공학과를 신설해 기초과학 분야 여성 인재 육성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와 솔베이는 연구센터 건립 외에도 '미래형 금속 공기(metal air) 전지 개발에 관한 연구'를 공동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컨퍼런스, 기초연구사업단 구상 등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솔베이는 지난 2011년부터 이화여대 재학생들을 위해 380만 유로(약 55억원) 규모의 인턴십과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설립 150주년을 맞은 솔베이는 전세계 56개국에 진출해 2만94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99억4000만 유로(한화 약 14조4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1975년 실리카 합작회사 설립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 6개의 법인과 2개의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5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서울, 인천, 온산, 오창에서 4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 솔베이의 매출은 솔베이 그룹 전체 매출의 약 3%(3억4000유로), 아시아 지역의 13%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