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도 작은 녀석이 '질주 본능' 자극
'딱딱한' 승차감은 아쉬워
  • 젊은 고객 층에 크게 어필하고 있는 수입 소형차 '미니'가 3세대 모델로 새롭게 태어났다. 비록 출신 성분은 타(他)국이지만 한국 속담인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말이 꼭 들어 맞았다.

    뉴 미니는 지난 10일 국내시장에 '뉴 미니 쿠퍼', '쿠퍼 하이트림', '쿠퍼 S'등 3종으로 출시됐다. 기자는 최상위 트림인 '쿠퍼 S'에 몸을 싣고 경기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해이리마을을 찍고 돌아오는 약 40km의 거리를 시승했다.

    운전석에 앉자 아무래도 소형차이다 보니 몸이 꽤 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2세대 모델보다 전장98mm, 전폭 44mm, 전고 7mm씩을 늘려 아주 답답할 정도는 아니었다. 날씬한 숙녀가 타기 딱 좋은 사이즈라 해야할까.

    시동거는 방법도 전 모델보다 세련미가 더해졌다. 일명 '하트 비트(Heart Beat)'라 불리는 시뻘건 심장색깔의 엔진 시동버튼이 정착됐기 때문이다. 그저 누르기만 하면 된다. 또 전 모델은 계기판이 중앙조작부분(센터페시아)에 위치했는데 3세대 들어 중앙으로 이동, 제자리를 찾았다.

    쿠퍼 S의 시동을 걸고 서서히 액셀을 밟아 봤다. 노멀모드와 에코모드에서는 비교적 엔진소리가 조용했다. 진동도 적었다. 자유로에 들어서서는 스포츠모드로 바꾸고 액셀을 꾸욱 밟아봤다. '에에에엥'하는 소리와 함께 바퀴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분명히 이름도 '미니'일 뿐더러 덩치도 작은 녀석인데, 엔진소리가 무척 맵게 느껴졌다. 미니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차량은 많지만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녀석들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최상위 트림인 쿠퍼 S이기 때문에 달리는 맛이 더욱 감칠맛이 난건지도 모르겠다. 쿠퍼 S는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6.7초에 불과하다.

    계기판을 보니 눈 깜짝할 사이 150km에 다달아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자꾸 밟고 싶다보니 '속도 위반'에 대한 걱정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쿠퍼 S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아도 전방을 주시한 채 운전만 하면 눈 앞에 차량의 현재속도가 표시된다.

    승차감면에선 아직 '딱딱하다'는 느낌을 가실 수 없었다. 실내 공간 역시 넉넉한 편이 아니라 경직된 자세로 운전을 했던 것 같다. 하차했을 때엔 등과 목부분이 살짝 뻣뻣했다.

    3세대 미니의 국내 가격은 △뉴 미니 쿠퍼 2990만원 △쿠퍼 하이트림 3720만원 △쿠퍼 S 4240만원 등이다. 신형 모델임에도 2000만원대 가격선에 진입했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의 큰 관심이 예상된다. 올 하반기엔 디젤심장을 가진 쿠퍼 D라는 녀석도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