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서명 운동 등 압박 나서자 결국 항복
AB인베브 "조만간 다른 브랜드도 원재료 공개 할 것"

북미에서 미국 스타일의 라거 맥주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버드와이저가 누리꾼의 압박에 원재료를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온라인판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이날 웹사이트에 대표상품인 '버드와이저'와 '버드 라이트'에 들어가는 성분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AB인베브가 원재료를 공개한 이유는 한 미국인 누리꾼이 맥주 원재료에 궁금증을 품으면서 서명 운동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 음식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배니 해리는 바로 전날인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부가 사용을 승인한 첨가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주류 맥주 회사들이 맥주에 과당 옥수수 시럽, 안정제, 인공 색소, 심지어 물고기의 부레도 넣는 것 아닌지 의심이 된다"는 글을 올렸다.

해리가 올린 청원글엔 하루밤 사이 4만4000명이 서명을 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현재 미국은 맥주 원재료 공개를 법으로 강제하고 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리의 글이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호응을 얻자, AB인베브가 대처에 나선 것이다. 

AB인베브는 원재료 공개에 대해 "미국인 소비자들이 진화함에 따라, 우리도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두 제품의 기본 원료는 물, 보리, 몰트(맥아), 쌀, 이스트, 홉이다.

원재료를 공개한 AB인베브는 조만간 벡스, 스텔라 아르투아, 미켈롭 등 다른 브랜드에 대해서도 원재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