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쓰다 남은 페인트 색상 전환 기술 개발

국내 페인트 기업 KCC(대표 : 정몽익)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리피니시 페인트 자동조색시스템 ‘칼라나비(COLOR-NAVI)’를 개발해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자동차 보수용 도료는 4단계 정도의 기능별 페인트의 코팅과 열처리로 이뤄지는 일반 자동차용 도료와 달리, 열처리 등을 할 수 없고 코팅층도 얇은데다 물성도 완전히 다르다. 때문에 똑같은 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표준 컬러를 배합하는 복잡한 조색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자동차의 컬러가 원색 계열 보다는 메탈릭 안료가 적용된 다양한 색상으로 진화하면서 보수 도장 또한 숙련된 조색 전문가의 세심한 조색 작업과 많은 시간이 걸린다. 메탈릭 안료는 빛을 산란시켜 색상을 고급스럽게 나타내는 반면 색상편차도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도장 조건에 따라 입자의 배열이 불규칙하게 변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KCC의 칼라나비(COLOR–NAVI)는 이러한 메탈릭 계열의 보다 정확한 색상값을 측정할 수 있도록 여러 각도에서 반사되는 빛의 색상을 측정할 수 있는 다각 측색기를 사용한다.이렇게 측정된 색상값을 분석하기 위해 메탈릭 색상 전용 색차 계산식을 개발해 컴퓨터 프로그램화 했으며 이를 통해 빛의 반사 각도 별 색상값 분석이 가능해졌다. 'COLOR–NAVI’는 이렇게 분석된 색상값을 조색제의 그것과 서로 비교 분석해 색상배합을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현재 도료 시장에서 일반화된 칼라 조색 시스템은 CCS(Computer Color Searching) 시스템이다. 이는 색상 찾기 (Color Searching) 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한계가 많아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단순 유사 색상 검색 기능만 가능하여 검색된 색상이 목표로 하는 색상과 일치 하지 않을 경우 자동조색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COLOR–NAVI’는 색상 찾기(Color Searching) 기능과 색상 조합(Color Matching)의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장착하고 있어 유사 색상 배합 검색 및 자동조색이 가능하다. 즉 이 시스템 하나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쉽고 빠르게 색상 배합 개발을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큰 장점은 도료의 재(再)조색 가능하다는 점. 통상적으로 대리점에서 조색된 도료 중 정비업체가 필요로 하는 양을 팔고 남은 도료는 장기 재고화되어 최종 소진이 않되면 폐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재조색 기능을 탑재한 COLOR–NAVI를 통해 이러한 남는 도료가 재조색 되어 유사한 다른 색상으로 전환하여 판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리점의 페인트 재고 관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KCC관계자는 “기존 조색 작업 시 발생하던 조색 숙련도에 따른 작업자간 조색 결과의 차이나 불필요한 반복작업, 장시간 소요되는 작업 시간, 그리고 조색 판정의 일관성 결여 등의 문제점을 COLOR-NAVI를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KCC COLOR-NAVI 가 자동차용 리피니시 페인트 현장 조색의 새로운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