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중부권, SK에너지-남부권 가능성 커
  • ▲ ⓒ현대오일뱅크 및 알뜰주유소 홈페이지
    ▲ ⓒ현대오일뱅크 및 알뜰주유소 홈페이지

     

    3차년도 알뜰주유소 1부 시장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선정됐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 1위는 현대오일뱅크, 2위는 SK에너지, 3위는 에쓰-오일(S-OIL), 4위는 GS칼텍스 순으로 나타났다.

     

    우선협상은 오늘부터 시작되며 최종 유류공급자로 선정된 중부권(수도권·충청·강원)과 남부권(경상·전라) 사업자는 오는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까지 1년간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3종의 유류를 공급한다.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인 현대오일뱅크는 중부권을 2순위인 SK에너지는 남부권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 인것은 맞지만 2개 권역을 모두 맡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석유공사에서 2개 권역을 따로 나눠서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최종 선정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생산시설과 공급능력 평가 등의 협상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내 권역별 2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뜰주유소 1부 시장에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최종 선정될 경우, 현대오일뱅크는 3년 연속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확보하게 되며 SK에너지는 처음으로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참여하게 된다.

     

    알뜰주유소 1부 시장 유류공급사는 계약일로부터 1년간 휘발유, 경유, 등유 12억 리터를 전국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며 2부 시장 유류공급사로 선정된 삼성토탈은 연간 3억8000만리터의 휘발유와 경유를 석유공사에 공급하게 된다.

     

    알뜰주유소 1차년도에는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삼성토탈, 2차년도에는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삼성토탈이 각각 유류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알뜰주유소 1차년도 유류공급사 선정을 시작했던 지난 2011년 말에는 정부 측이 원하는 가격이 나오지 않아 경쟁입찰이 수차례 유찰되는 상황을 빚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저가 방식인 입찰에 참여하면 회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알뜰주유소 입찰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알뜰주유소 수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정유업계가 알뜰주유소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알뜰주유소 초반에는 정부의 권고에 마지못해 참여하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정유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알뜰주유소 입찰에 나서고 있는 것.

     

    실제로 현대오일뱅크는 3년 연속 알뜰주유소 공급을 따내면서 올해 상반기 내수 점유율 23.5%를 넘기며 업계 2위 자리를 넘보고 있고, 삼성토탈은 올해부터 휘발유 외에도 경유까지 공급하게 되면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굳히는 등 알뜰주유소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SK에너지는 내수 점유율이 33.2%에서 지난해 28.9%까지 내려앉았으나 이번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확보하면서 점유율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5월 말 기준 전국 알뜰주유소는 1062개로 전체 주유소의 10%에 육박한다. 석유공사는 2015년까지 알뜰주유소를 13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