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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대표 정몽익)가 불에 잘 타지 않는 친환경 실리콘 스펀지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KCC가 개발한 실리콘 스펀지는 기존 스펀지를 만들 때 사용되는 유기계 발포제 대신 수분을 활용, 발포 과정에서 자극적인 냄새가 없고 독성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또한 실리콘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내열성, 난연성을 갖춰 화재에 안전하고 일광과 열탕 소독이 가능해 우수한 위생성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친환경 기술로 개발된 제품이기 때문에 화재시에도 불에 잘 타지 않는 것은 물론,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화재로 인한 인명,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복원력 및 반발탄성을 갖고 있어 기존 스펀지의 대체 적용이 가능하고 전기전자소재나 건축자재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대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 스펀지는 일반적으로 프린터기와 복합기 내부에 장착된 용지배출용 롤러와 산업용 개스킷(gasket, 부재의 접합부에 끼워 물, 가스 누설을 방지하는 패킹) 등으로 주로 사용된다. KCC는 실리콘 스펀지의 반응을 보기 위해 판촉과 함께 소량 판매한 결과 업계 반응이 좋아 현재 정상영업을 준비 중이다.
KCC 실리콘 스펀지의 단가는 기존 불에 잘 타는 스펀지에 비해서는 조금 높게 책정됐으나, 보급형과 저가형도 개발 중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KCC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여러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왔던 유기계 고무 스펀지들의 문제점들을 실리콘이라는 첨단 소재 사용과 친환경 발포제 적용을 통해 해결했다"면서 "국내 최초 개발인 만큼 시장의 선점과 수출, 다양한 응용 분야로의 확대 적용을 위한 추가적인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C는 국내 최초로 유기 실리콘의 합성, 기술개발, 생산을 시작해 판매 중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유기실리콘과 무기실리콘의 종합 실리콘을 생산 중이다. 또 건축용, 전기, 전자, 자동차 소재용뿐만 아니라 화장품용 실리콘 등 다양한 분야의 실리콘 제품을 판매하는 등 품질 경쟁력면에서 세계 유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을 주도할 One&Only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펀지는 고무 제품을 만들 때 기포 발생이 가능한 발포제를 배합, 고무 경화 제품 내부에 미세하고 많은 기공들을 형성시켜 쿠션감을 갖도록 한 제품들을 의미하며, 침대 매트리스, 신발 깔창, 유아용 장난감, 물건을 닦는 재료, 창의 바람을 막는 문풍지 등과 같은 다양한 생활용품부터 자동차의 진동 및 소음 방지 패드 등의 산업용자재로 쓰여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다.
하지만 기존 스펀지는 발포하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냄새,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이 방출돼 유해성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게다가 스펀지 고무 소재의 대다수가 내열성 및 내수성이 취약해 햇볕을 통한 일광소독이나 물을 사용한 열탕 소독 또는 세정이 불가해 위생 역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최근 전남 장성에서 발생한 요양원 화재사고도 침대 매트리스 등 가연성 고무 물질에서 방출된 유독가스 등이 환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거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