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SBS 일부 프로그램만 유료... "조만간 확대될 듯"
  • ▲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kt
    ▲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kt

다음달 1일부터 모바일IPTV에서는 지상파 VOD 서비스를 무료로 보기 힘들어 진다.

26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MBC는 7월 1일부터 KT의 올레tv모바일과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에 VOD 다시보기 서비스를 유료화 하겠다고 통보했다. LG유플러스 ‘U+HDTV’ 는 아직 협상 중이다. KBS와 SBS의 경우에는 일부 인기 서비스를 제외하고 유료 전환한다. 

3주였던 홀드백 기간 없이 본 방송이 끝난 콘텐츠는 유료로 봐야 하는 것이다. 홀드백은 지상파 본 방송 이후 케이블이나 IPTV 등에 무료로 재방송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이로 인해 갑자기 유료로 이용하게 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지상파 "VOD 비용 당연" vs IPTV "너무 비싸"

이 같은 유료화는 지상파와 IPTV 업계 간 VOD 콘텐츠에 대한 적정 가격 협상이 이뤄지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지상파 측은 콘텐츠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받는 것이 옳다는 입장에서 VOD 콘텐츠에 대한 가격 인상을 요구했고 IPTV 측은 지상파가 요구한 금액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지상파가 제시한 가격이 높으니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지상파 측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측은 "VOD 콘텐츠는 지상파의 무료보편적 서비스와는 다른 문제"라며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줘야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무료보편적인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질 좋은 콘텐츠를 위한 지속 가능한 구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속적으로 순익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주요 수익원인 광고시장이 축소하면서 매출 또한 감소하고 있어 어렵다는 것이다. 

IPTV 측은 "VOD 콘텐츠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이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이어 "지상파는 가격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고 유료전환 하는 데에 따른 유예기간도 너무 짧다"고 강조했다. 

◆ 지상파-IPTV 이익논쟁에 소비자는 '황당'

지상파와 모바일IPTV간 협상 결렬로 당장 소비자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 최소한 3주부터는 무료로 볼 수 있었던 상품이 며칠 후부터 유료화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3월 이후 지상파3사는 기존 TV 방송과 같이 1주일이던 홀드백 기간을 3주로 늘리고 700원이던 다시 보기 비용을 1000원으로 올린 바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KBS와 SBS의 경우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신규 업데이트 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유료로만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MBC의 VOD 콘텐츠 유료화가 KBS, SBS에도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지상파는 수익 감소로 인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콘텐츠 가격을 올리려는 것이며 모바일IPTV 업계는 지상파가 제시한 콘텐츠 비용을 수용할 만큼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편이 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