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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불똥'이 하나금융지주로 튀었다. 오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들떠 있던 하나금융지주는 동부그룹 구조조정 악재의 유탄을 맞은 것이다.
30일 대신증권은 하나금융지주 대해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여신 익스포져가 은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충당금 우려가 부각됐다"며 "구조조정 이슈가 하나금융 투심을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따르면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중 일부만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자산매각 등이 부진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비금융계열사 전부가 워크아웃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다만 실질 익스포져가 2000억원을 하회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동부그룹 관련 추가 충당금이 1500억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 동부그룹 이슈화 직후 기관 연일 '순매도 행진'
하나금융의 카드 관련 본인가는 7월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21일 외환은행에 카드사업 분사 관련 예비 인허가를 내주면서 6월 안에 은행·카드의 전산 시스템 망분리 완료를 주문했다. 이 작업에 투입된 예산금액만 250억원 수준.
현재 당국은 외환은행은 카드사업 부문 분할 기일을 내달 31일로, 분할 등기 예정일은 8월 1일로 각각 잡고 있다. 증권업계는 본인가에 따른 분사 후 합병 소요 시일을 최소 3개월 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동부그룹 구조조정 이슈가 본격화 된 지난 주(23~27일)부터 기관계가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연속 순매도해 총 481억4800만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한편 시장은 하나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47.8% 늘어난 3410억원 수준으로 추측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200억원을 상회한다.
최 기업분석부장은"(동부그룹 관련)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지주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