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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바다 밑 땅속에 이산화탄소(CO₂)를 대량으로 주입해 격리·보관할 수 있는 유망구조층을 표시한 지도를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대규모 해저 CO₂ 격리보관소 지도발간은 미국과 노르웨이,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다.
이번에 발간한 CO₂ 격리보관소 지도는 동해 울릉분지와 서해 군산분지, 남해 제주분지 등 국내 해역별 격리보관소가 표시돼 있다.
해수부는 이번에 확인한 구조 중 활용 가능성이 큰 동해 울릉분지 남서부를 중심으로 상세 지질구조를 파악하고, CO₂ 주입 가능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015년까지 대규모 CO₂ 저장을 위한 실증 대상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격리보관소 대상지로 확정되면 화력발전이나 제철소 등에서 대량으로 배출되는 CO₂를 포집한 뒤 선박이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대상지로 보내고 800m 이하 해양 퇴적층에 주입하게 된다.
남형기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된 국내 대규모 격리보관소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란을 없애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실용화하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남 정책관은 "이산화탄소 포집과 격리보관 시장이 본격화되는 2020년 이후에 해양플랜트 수출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누적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고, 1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