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동부패키지 매각 무산 외에도 사정 여의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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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결의로 고비를 넘겼지만 회사채 만기 대응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초 계획한 동부그룹의 자산매각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동부그룹 주가에도 불안감이 반영되긴 마찬가지다. 구조조정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동부그룹 주가는 한 달 평균 30% 이상 추락했다.

     

    2일 주식시장에서 동부그룹 주가는 동부화재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금일 종가 기준 동부증권과 동부하이텍이 0.5%대 강보합을 기록한데 반해 △동부건설(-4.06%) △동부제철(-4.0%) △동부CNI(-1.16%) 등이 크게 떨어졌다.

     

    동부 채권단에 따르면 매각이 성사된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면 지난해 동부가 마련한 자구계획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의 '동부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동부당전발진)' 매입 무산을 제외하더라도 전체 매각 진행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게 채권단 측 설명이다.

     

    ◇ 매각 성사시킨 '특수강' 팔아봤자 부실

     

    앞서 동부는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동부발전당진·익스프레스 지분 등 매각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사재출연까지 보태 내년까지 총 3조원을 마련을 목표로 했다. 

     

    지난 9개월 간의 성과는 고작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제철 자회사인 동부특수강 단 두 곳 매각만을 마무리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사모펀드(PEF)를 조성으로 매각을 완료한 동부특수강도 역시 여전히 시장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다. 매각 대금(1100억원)이 동부제철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 회사 보유 현금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동부특수강 지분을 회사가 재매입 과정에서 700억원 가량을 사용한 탓이다. 산은PE에 후순위 투자자로 270억원을 재투자하기로 한 부분과 기타 비용까지 제외하면 사실상 매각 후 쥘 수 있는 돈은 거의 없다.

     

    다만 산은PE가 제3자에게 1100억원보다 비싼 값에 팔 경우 차액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 현재 현대제철과 세아특수강 등이 동부특수강을 눈독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으로 진행된 바는 없다.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우 지난 5월 동부건설이 보유한 지분 50.1%를 사모펀드 KTB PE에 매각했다. 매각대금 1540억원 가운데 KTB PE에 다시 출자한 500억원을 제외하면 동부건설에 남은 매각대금은 1000억원 수준이다.

     

    동부당진항만은 동부특수강처럼 산은PE가 1500억원에 인수해 제3자에게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마땅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자 이를 철회한 뒤 담보 대출로 전환했다.

     

    ◇ 자율협약 여파에 하이텍 매각 일정 난항

     

    동부하이텍의 매각도 난항을 겪긴 마찬가지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동부제철 자율협약 등 여파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동부그룹 매각에 가장 골칫거리는 단연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이다. 동부제철 매출의 37%를 차지하는 인천공장은 자구계획안의 핵심 매물이긴 하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매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동부인천스틸의 토지 및 건물 장부가액은 6700억원 수준이며 KDB등에 4000억원 담보가 설정된 상태다.

     

    이에 반해 동부인천스틸 패키지에 묶였던 동부발전당진의 경우 지난 30일 산은의 투자유인서 발송을 기점으로 매각진행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인수전 후보로는 포스코를 비롯해 △삼탄 △SK △GS △대림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의 이 같은 행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전문가들은 동부그룹 주식 투자 접근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중장기 투자는 피하고 단기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부도의 위함은 크지 않지만 투기적 접근은 삼가해야 한다는 것.  

     

    6월 한달 간 동부그룹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동부CNI가 44.6%로 가장 크게 폭락했고 △동부제철(-41.7%) △동부건설(-39.0%) △동부하이텍(-31.7%) △동부화재(-9.5%) △동부증권(-8.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