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제공=현대제철
    ▲ 사진제공=현대제철

    국내에서 제조되는 H형강에 제조회사를 명확히 하는 롤링마크 표기가 의무화됨에 따라, 중국산 짝퉁 철강재 유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4월11일 H형강에 대해 제조회사의 롤링마크를 표기하도록 한국산업표준(KS)을 개정 고시한 바 있다. 산업표준화법에 따라 3개월의 유예기간 끝에 지난 12일부터 생산되는 H형강에는 제조업체를 알 수 있는 롤링마크가 명확히 표기되어야 한다.

    이번 조치로 H형강 플랜지에 2m 이하의 간격마다 반복적으로 제조회사 약호가 새겨지게 된다. 수입산 H형강은 대부분 일본공업(JIS)규격으로 생산된 제품이라 제조회사 롤링마크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향후 건설자재를 생산 또는 수입, 판매하는 사람은 KS에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건물은 점점 고층화 되는데, 지진 발생 빈도 역시 점차 높아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건축물의 뼈대가 되는 H형강 등 각종 철강재를 정품으로 사용해 안전도를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건설공사 품질관리 지침에 따르면 들여오는 자재 50t의 물량마다 1건의 품질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선 엄격하게 품질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H형강의 경우 건설기술진흥법이 시행된 5월 23일 이후 11만9230t이 수입돼 품질안전 시험이 2385건(50t당 1건)시행됐어야 함에도, 실제 시험 건수는 119건으로 5.0%에 불과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H형강의 경우 그동안 관련기준이 모호하게 되어 있어 검사를 회피하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었다"며 "이번 H형강 롤링마크 표기 의무화 개시로 불량 철강재 사용이 근절되고 건축물의 안전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