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범위 넓히고 있지만... 반군 통제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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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여객기 격추 현장에서 19일(현지시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는 20일 오전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추락사건 사망자 298명 중 196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소도시 토레즈 인근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고 말레이 여객기가 추락한 지 3일 만에 전체 사망자의 65%의 시신이 발견된 것.
비상사태부는 현재도 약 200명의 대원들이 추락 지점 인근을 수색하고 있으며, 수색 범위를 32 평방킬로미터(㎢)에서 34㎢ 지역으로 확대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수색 작업이 순탄치 만은 않은 상황이다. 사고 지점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을 계속하고 있는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어, 확인 작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원들이 현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정부 측이 반군과 사전 합의를 마쳐야만 한다.
정부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당국과 국제 전문가들의 현장 접근을 제대로 허용하지 않아, 사고 조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찰단도 19일 현장에 접근했지만 현장을 통제하던 반군 대원이 공중으로 공포를 쏘며 위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여 가까이 현장을 살펴본 25명의 사찰단원들은 결국 소득 없이 현장을 떠났다.
블라디미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비상사태부 요원들이 무장한 반군들의 압력 하에서 시신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